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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으로 인해 EU 회원국 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여 달라”는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시리아 난민 수용’과 함께 ‘의료 서비스 혜택’도 함께 요구했다.지난 13일 오후,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세이브 시리아, 세이브 레퓨지스 캠페인’이 열렸다. 이 캠페인은 한국의 ‘난민단체’라는 ‘피난처’와 한국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국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쿠르디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 달라”면서, 한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고, 국민건강보험 혜택, 한국어 교육 등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캠페인에서 “시리아 국민들은 전쟁의 위험을 피해 목숨을 걸고 탈출하고 있다”면서 “(한국 내 시리아인들이)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
캠페인에 참석한 몇몇 시리아인은 한국 언론과 만나 “난민 캠프에 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 지 오래됐다”며 “(한국에서) 난민 자격을 얻어 아이들을 평화롭게 학교에 보내며 정상적으로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떤 시리아인은 “한국에서는 의료보험(국민건강보험) 가입이 안 돼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병원에 가지를 못하고 있다”면서 “보통 월급이 150만 원인데 아이를 낳는데 200만 원이나 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자신들에게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을 도와 캠페인을 연 ‘피난처’ 관계자는 한국 언론에게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난민들에게 미성년자 자녀들을 초청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도 국제 난민협약에 따라 시리아 난민과 그 가족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난처’ 관계자는 “한국에 온 시리아 난민이 직면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언어”라면서 “한국어 교육을 통해 언어가 해결돼야 취업 등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날 캠페인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미 한국에 들어와 거주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은 모두 768명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에 취업하러 왔다가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자 ‘인도적 체류 허가 자격’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 한국 정부로부터 난민으로 인정받은 시리아인은 3명뿐이다.
이날 캠페인을 연 ‘피난처’ 측은 향후 유엔난민기구와 협의해 한국 법무부에 이들 모두에 대한 난민 자격 인정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캠페인이 국제인권단체인 ‘리퓨지스 유나이티드’의 주최로 열린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2005년 아프가니스탄 난민 구호 등을 위해 설립된 ‘리퓨지스 유나이티드’는 덴마크 코펜하겐과 케냐 나이로비에 사무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