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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한쪽에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다른 한쪽에선 "정부의 교과서 국정 전환 방침을 지지해달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광고를 게재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겨레>는 19일자 1면 하단에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타이틀의 교육부 의견광고를 실었다.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와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균형감을 키울 수 있는 역사교과서,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대한민국의 헌법가치에 충실하게 만들겠습니다.
해당 광고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 중인 교육부가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당부할 목적으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등에 돌린 공익 광고.
이번 광고 집행에 총 5억 5,000만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교육부는 해당 광고를 한 번 싣는 대가로 <한겨레>에 2,775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신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면에 '교육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책 광고를 실은 한겨레가, 같은 날 속지 기사에선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反정부 성향의 보도를 쏟아낸 것.련세대생 립장 “국정화와 최고존엄 모독 계속땐 불벼락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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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한겨레>를 포함한 전국 단위의 종합일간지 22개사에 교육부가 집행하는 의견광고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 <경향신문> 만큼은 예외였다. <경향신문>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부 광고를 지면에 게재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 "이후에도 싣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경향신문> 편집국은 '국정화에 비판적인 입장인 <경향신문>이 찬성 의견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의견을 사내 광고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언론 관계자는 "역시 <한겨레>는 편집권과 경영권이 '완벽히' 분리된 이상적인(?) 신문"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전사적으로 부정하면서, 정부가 집행하는 광고는 꼬박꼬박 받아 먹겠다는 비뚤어진 생각이 진정, 정론지를 표방하는 <한겨레>의 경영 방침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