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국정교과서, 대동단결로 반드시 완성해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교육, 원로에게 듣는다' 주제의 간담회에서 "우리의 가야할 길이 분명하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 일을 꼭 완성해야 한다.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데 모두 앞장서서 대동단결로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복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박세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원유철 원내대표, 이인제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김진태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20여 명의 의원들도 함께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계 모든 역사가 그렇듯이 우리 현대사 역시 굴곡있고 문제가 있었다. 모든 역사에는 공·과가 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 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킨,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기적의 역사가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인해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부정의 역사로 가르쳐지고 있어 통탄한다"며 ▲대한민국 건국을 초라하게 기술 ▲북한 미화 ▲경제성장을 이룬 지도자와 기업인들을 부도덕한 세력으로 매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등 북의 도발에 대해 기술하지 않은 부분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일은 절대 멈출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애국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성공을 거두자"고 강조했다.

최근 정의화 의장을 비롯해 정두언·정병국·유승민·남경필 의원 등 여권 일부에선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가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한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송복 교수는 "우리는 다양성을 위해 2002년부터 검·인정제를 시작했다"면서도 "검·인정제라는 가장 좋은 방법을 써봤지만 가장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며 좌편향된 현실을 비판했다.

나아가 "오히려 다양성이 획일화되고 편향됐다"며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덜 나쁜 방법인 국정화 교과서를 채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현재 국사학계는 폐쇄되고 진화가 멈춘 곳"이라며 "결국 운동권의 먹잇감이 돼 친일대 반일, 민족대 반민족, 민중대 반민중 등 40~50년 전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 역사는 미래로 나가는 역사로 기술돼야 한다"며 "세계화·개방화·선두화를 위해 국정화 교과서 필진에 역사학자 뿐 아니라 정치학·사회학·경제학·문학 전문가들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좌우 이념의 중간을 선택하는 것이 균형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 세계동향 등의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보는 것이 균형잡힌 교과서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박세일 교수는 "일각에선 검·인정제를 강화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현실을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그 근거로 ▲국사학자의 절대 다수가 좌편향 민중사관을 갖고 있는 점 ▲좌편향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진실규명에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라 정치적 이념투쟁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좌파 중심으로 이익의 카르텔(cartel·기업연합)이 형성돼 교과서·참고서·학원 지도지침서 시장에서 독과점 이익을 나누고 있는 것 등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우리사회에 중도·통합·중용이라는 말이 있는데, 노예사회와 자유사회에 중도가 없듯이 북한과 남한 사이에 중도는 없다"며 "중도는 자유민주주의 하에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