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혁신투쟁위, 세브란스 출신 전문의들과 공동 기자회견
  •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정성균·최대집, 이하 의혁투)가 25일 오후 서울 뉴국제호텔 16층 세미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전문의학적 소견]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은 의혁투 최대집 공동대표, 사진 가운데는 남동기 전 아주대 의대 교수.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정성균·최대집, 이하 의혁투)가 25일 오후 서울 뉴국제호텔 16층 세미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전문의학적 소견]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은 의혁투 최대집 공동대표, 사진 가운데는 남동기 전 아주대 의대 교수.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이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유력한 증거로 꼽고 있는, 주신씨 명의의 3장의 엑스레이에 대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출신 전문의들이 공개석상에서 의학적 소견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했다는 자생병원 엑스레이 속 피사체는 주신씨가 아닌 제3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012년 2월 22일 박주신씨에 대한 공개신검이 이뤄진 병원이다. 따라서 이곳 출신 전문의들이 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에 대한 비교판독 결과, 피사체를 동일인으로 볼 수 없는 의학적 차이점을 발견했다고 밝힌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의학적 판단을 내린 3명의 전문의는 모두 연세대 의대를 나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거친 의사들로, 두 명은 수도권 소재 의대에서 교수로 재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날 전문의들은, 주신씨 명의 엑스레이에 대한 비교판독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차이점 외에 새로운 차이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과 변호인들은 주신씨 명의 엑스레이에 대판 비교판독을 통해, 극상돌기 배열 방향 및 석회화 현상 존재 여부에 있어 파시체를 동일인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차이점이 나타난다며, 주신씨가 대리신검이나 영상자료 바꿔치기 등의 방법을 통해 병역을 기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석회화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석회화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그러나 재판과 관계없는 다른 전문의들이, 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에 대한 비교판독을 통해, 지금까지 재판에서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분석결과를 공개함에 따라,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들이, 앞으로 있을 양승오 박사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정성균, 최대집)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출신 전문의들과 함께, 25일 서울시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2011년 12월 9일)와 공군훈련소 엑스레이(2011년 8월 30일), 주신씨가 영국 출국에 앞서 비자발급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2014년 7월 31일)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학적 소견을 발표한 남동기 전 아주대 의대 교수(혈액종양내과)는, 1985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했으며, 미 토머스 제퍼슨 병원에서 연수를 마쳤다.

    남동기 전 교수와 의견을 같이한 조영국 전 인하대 의대 교수(영상의학 전문의)와 김기형 가정의학전문의도 연세대 의대 출신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동문이다. '나영의 주치의'로 유명한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교수도 기자회견에 동문자격으로 참관했다.  

    이들은 주신씨 명의의 3개의 엑스레이에 대한 비교판독을 통해, ①흉추 1번(T1) 극상돌기의 휘어지는 패턴과 경추 6번(C6)의 위치가 다르다는 점 ②기도와 폐의 기관지를 연결하는 ‘기관(氣管)’의 주행양상이 서로 완전히 다르다는 점 ③자생병원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석회화 현상이 공군ㆍ비자발급 엑스레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등 차이점을 분석해, 2011년 12월 9일 자생병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박주신씨 명의 엑스레이는, 대리인의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남동기 전 교수는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3장이, 촬영조건과 자세 등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실험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나아가 1번 늑골에서 보이는 석회화 현상과 기관(氣管)의 모양을 법의학적으로 분석해 그 차이점을 설명했다.

  • 남동기 전 아주대 의대 교수.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남동기 전 아주대 의대 교수.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남동기 전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신체 중 흉곽장기가 촬영된 박주신씨 명의의 3개의 영상은, 법의학적으로 볼 때 도주ㆍ은닉한 증인이 남겨놓은 유전자 염기서열 이상으로, 그 가치가 지대하고 중차대한 증거물”이라며, “엑스레이 비교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며, 교수가 아닌, 의과대학을 졸업한 인턴의라도 충분히 설명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3장이 동일이이냐 아니냐를 놓고 벌어진 의학적 논쟁은, 주로 촬영조건에 따른 극상돌기 모양의 변화, 석회화 현상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이어졌다.

    남동기 전 교수는 여기에 더해, 기관이 뻗은 모양의 차이, 호흡에 따른 흉곽 형태의 차이, 박주신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 피사체가 비만형의 체형이라는 점 등 새로운 의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엑스레이 사진은 촬영방향에 따라 AP(전-후면)와 PA(후-전면)로 구분할 수 있다. AP는 엑스레이 광원과 환자의 가슴이 마주보는 형태다. PA는 반대로 광원과 등이 마주보는 형태의 촬영방식이다. 찍는 자세도 팔을 모으거나 약간 벌리는 등의 차이가 있다.

    박주신씨의 공군-비자발급 엑스레이는 표준 촬영방법인 PA 방식으로 촬영됐다. 반면, 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의 엑스레이는 전척추 AP 사진으로, 경추, 요추, 흉추를 나눠 촬영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재미(在美)의사 박효종씨 등은 PA와 AP 방식에 따른 촬영조건, 피사체의 자세 등에 의해 극상돌기가 휘어진 것처럼 나오거나, 석회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속 피사체는 동일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박효종씨 등 일부 의사들은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부정했다.

  •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재미 의사 박효종씨 인터뷰 기사. ⓒ 조갑제 닷컴 캡처
    ▲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재미 의사 박효종씨 인터뷰 기사. ⓒ 조갑제 닷컴 캡처

    이에 의혁투를 비롯한 많은 전문의들은, SNS와 의료전문커뮤니티를 통해 촬영방식에 따른 차이는 의학적으로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발생할 뿐,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처럼 큰 변화가 나타날 수는 없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氣管이 뻗은 모양도 달라.."동일인이 아닐 가능성 매우 높은 중요한 근거"

    남동기 전 교수는, 기도와 폐의 기관지를 연결하는 ‘기관(氣管)’의 뻗은 형태가, 주신씨 명의의 3개의 엑스레이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점에 주목했다.

    남동기 전 교수는 ‘기관’이 ‘종격동’이라는 조직구조물에 포함돼 있으며, 결체조직이 싸고 있어 딱딱하기 때문에, 호흡이나 자세에 의해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종격동’이란 식도, 기관지, 심장, 대동맥 등이  묶여 있는 다발을 말한다. 기관의 주행 모양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엑스레이를 통한 동일인 여부 판별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박주신씨 명의의 공군훈련소ㆍ비자발급용 엑스레이는 ‘기관’의 모습이 우측을 향해 내려오는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자생병원 엑스레이의 경우는 가운데로 똑바르게 내려오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이에 대한 남동기 전 교수의 설명.
“박주신 명의의 공군ㆍ비자발급 엑스레이의 기관음영은 대동맥 활에서 명백히 우측으로 휘어지며, 기관지로 갈라진다.

반면 자생병원 엑스레이는 위와 전혀 달르다. 기관이 기관지로 갈라질 때 정중앙으로 내려간다. 완전히 다른 환자다.”


남 전 교수는 “다른 환자를 대상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꺾는 등 자세를 바꾸고 촬영을 했지만, 기관의 모양은 변하지 않았다. 박주신씨 엑스레이는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판독이 불가하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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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신씨 명의 엑스레이 3장. (위로부터 공군·자생·비자발급 엑스레이) 기관의 주행 형태가 공군훈련소-비자발급 엑스레이의 경우에는 일치하지만, 자생병원의 것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 박주신씨 명의 엑스레이 3장. (위로부터 공군·자생·비자발급 엑스레이) 기관의 주행 형태가 공군훈련소-비자발급 엑스레이의 경우에는 일치하지만, 자생병원의 것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달라도 너무 다른 흉곽' 엑스레이 촬영 시 호흡에 따라 바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동기 전 교수는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들의 엑스레이를 촬영한 뒤, 그 사진을 동의를 얻어 공개했다.

    남 전 교수는 이들 엑스레이를 해부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촬영 당시 호흡상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흉곽 모양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전 교수에 따르면, 박주신씨 명의의 공군훈련소ㆍ비자발급용 엑스레이는 PA 방식으로, 호흡을 깊이 들이마신 상태에서 촬영됐다. 반면, 자생병원 엑스레이는 AP방식으로, 호흡을 내뱉은 상태에서 촬영됐다.

    그러나 호흡상태의 차이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공군ㆍ비자발급용 엑스레이와 자생병원의 엑스레이에서 각각 나타나는 흉곽 모양의 차이점은, 의학적 상식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남 전 교수의 설명이다.

    남 전 교수는 호흡을 할 때 흉부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은 횡경막이 약 7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하부 흉곽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을 양동이에 비유하며, “단지 손잡이가 움직일 뿐, 전체 양동이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남동기 전 교수는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처럼, 호흡에 따른 흉곽의 모양이 크게 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 남동기 전 교수는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처럼, 호흡에 따른 흉곽의 모양이 크게 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다시 말해, 전체적인 흉곽의 모양은 호흡을 아무리 깊게 들이마시고 내쉰다고 하더라도, 근본적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남 전 교수는 자신이 진료한 환자의 엑스레이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사진은 제 환자다. PA에서는 숨을 들이쉬고, AP에서는 내쉬도록 했다. 그러나 흉곽 모양에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엑스레이는 자세를 가장 중요시 한다. 이 내용을 가지고 왜곡하면 안된다.

    최근 한 교수께서 촬영자세나 방향에 따라 엑스레이가 차이난다고 하셨는데, 자세를 틀리게 한 엑스레이는 판독에 쓸 수도 없거니와, 그렇게 찍은 방사선사는 바로 병원에서 나가야 한다.“




    ③ "극상돌기 방향 변화, 촬영 자세나 방식에 따라 변할 수 없다", 실험 통해 입증

    남동기 전 교수는 극상돌기의 경우에도, 공군훈련소ㆍ비자발급 엑스레이는 자생병원의 엑스레이와 동일인으로 보기 힘든 의학적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남 전 교수는 박주신씨와 동일하게 극상돌기(경추 6, 7번, 흉추 1번)가 우측으로 휘어진 다른 환자를 대상으로, 자세변화ㆍ촬영조건을 다르게 실험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 실험에서 남 전 교수는 환자들의 고개를 좌우로 돌리게 하거나, ‘ㄱ’자 형태로 꺽게 하는 등 다양한 조건 아래 촬영을 진행했다.

    남동기 전 교수는 "촬영자세를 다르게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엑스레이에서 극상돌기 패턴은 바뀌지 않았으며, 입체적 영상인 '3D CT'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 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동기 전 교수는 "PA와 AP 등 촬영조건에 따른 극상돌기 패턴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 전 교수는 "제 극상돌기가 박주신씨와 유사하게 왼쪽으로 휘어있는 구조"라며, "제 몸을 PA와 AP 방식으로 각각 찍어 비교했으나, 경추 6번과 7번, 흉추 1번의 패턴이 동일했다"고 강조했다.

  • 3개월여 시차를 두고 촬영된 박주신씨 명의 공군 엑스레이와 자생병원 엑스레이. 극상돌기의 패턴이 불일치하고 있다.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 3개월여 시차를 두고 촬영된 박주신씨 명의 공군 엑스레이와 자생병원 엑스레이. 극상돌기의 패턴이 불일치하고 있다.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남동기 전 교수는 "이 실험은 흉부 PA와 경추 AP 엑스레이의 피사체가 같은 인물이라면, 극상돌기의 패턴이 같아야 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회화' 하나만 놓고 봐도, 자생병원 엑스레이는 박주신일 수 없다?

    늑골 부위에 나타나는 ‘석회화’ 현상에 대해서도 법의학적 접근이 의뤄졌다. 석회화는 나이가 들거나 질병이 원인이 돼 뼈에 칼슘이 점처럼 쌓여 발생하는 퇴행성 증상의 하나로,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한 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으며, 엑스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석회화 현상은 박주신씨의 엑스레이를 둘러싼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박주신씨 명의의 공군훈련소ㆍ비자발급 엑스레이에선 나타나지 않지만, 자생병원 엑스레이에선 제1번 늑골에 명확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석회화’ 현상에 대해 일부 의사들은, “촬영방법에 따라 석회화 음영이 짙거나 희미하게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동기 전 교수는 “엑스레이 촬영과정에서 필름부위에 앞가슴이 붙는 형태인 PA(공군훈련소ㆍ비자발급 엑스레이) 영상이 오히려 더 석회화가 잘보여야 함에도,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 하나의 소견 만으로도 자생병원 영상의 피사체는 박주신씨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남동기 전 교수는 자생병원 엑스레이는 척추를 보기 위해 필름을 등에 대고 찍은 AP 방식인데도 가슴쪽에 있는 ‘석회화’가 나오는데, 흉부를 보기 위한 PA 방식의 공군훈련소ㆍ비자발급용 엑스레이에서 석회화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석회화 병변이 있는 자생병원 엑스레이 피사체는 박주신씨로 보기 어렵다.

    늑골 석회화 병변 유무는 법의학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각각의 개체를 구별할 수 있는, 흉부 영상의 중요 판독 소견이다.”

  • 남동기 전 교수는
    ▲ 남동기 전 교수는 "가슴을 필름면에 대고 찍는 방식으로 촬영된 공군훈련소·비자발급 엑스레이에서 석회화가 더 잘 나타나야 함에도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로 촬영된 자생병원의 엑스레이에서만 석회화가 발견되고 있다"며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남동기 전 교수는 뉴데일리 기자와의 만남에서 “자생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영상의 피사체 인물은, 실제 박주신씨 것으로 추정되는 공군훈련소ㆍ비자발급용 엑스레이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전문의학적 증거와 실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했다"며, 이날 기자회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남동기 전 교수는 “로키 산맥과 히말라야 산맥을 크게 보면 다르다는 것이 자명한데, 근시안적으로 '여기에 심어진 나무가 어떤 것이냐'만을 놓고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⑤자생병원에서 촬영한 박주신씨 명의 엑스레이, "상당히 비대한 체형"

    남동기 전 교수는 자생병원 엑스레이를 보면, 옆구리 부위에 피부 함몰 현상이 나타난다고 의학적 소견을 밝혔다. 해당 엑스레이에서 보여지는 피부 윤곽을 기준으로 추정할 때, 상당히 비대한 체형이라는 것이다.

  • 박주신씨 명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에서 발견되는 피부함몰 현상(붉은색 동그라미 부분). 남동기 전 교수는 이를 두고 몸무게 90kg 이상의 상당히 비대한 체형이라고 추정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 박주신씨 명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에서 발견되는 피부함몰 현상(붉은색 동그라미 부분). 남동기 전 교수는 이를 두고 몸무게 90kg 이상의 상당히 비대한 체형이라고 추정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남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비대해진 피하지방이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섬유세포로 변하면서 함몰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2~3개월로는 불가능하며 적어도 4~6개월은 걸린다.

    남 전 교수는 “주신씨 명의의 공군훈련소 엑스레이와 자생병원 엑스레이는 불과 3개월여 차이를 두고 촬영된 만큼, 이 같은 변화는 의학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 전 교수는 “각각의 피사체를 볼 때, 공군훈련소는 약 70kg, 자생병원은 90kg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참고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2011년 12월 9일 자생병원이 MRI 및 엑스레이를 촬영할 당시 병원에서 기재한 피사체의 몸무게는 77kg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