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에 출연한 배우 안재욱이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전하며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안재욱은 지난 2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신혼부부 300쌍과 대화를 나눴다.
안재욱은 얼마전 인생의 큰 고비의 순간으로 다가왔던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졌던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이날 한 남성은 "아내가 연애한지 5개월 만에 위암 판정을 받았다,매일 꽃을 사서 병문안을 갔고 결국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시청자의 사연을 들은 안재욱은 "여행을 갔다가 첫날 쓰러졌다"며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안재욱은 "사실 진짜 힘든건 보호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자신을 간호하기 위해 달려온 동생이 중환자실 밖 조그만 의자에 앉아 쪽잠을 자는 모습을 보고 "눈을 뜨는게 싫었다. 이게 현실 같아서"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안재욱은 눈물을 살짝 머금으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최근 뮤지컬배우 최현주와 결혼식을 올리며 오래된 '노총각' 딱지를 떼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안재욱이라는 이름 옆에 항상 붙어다니는 아내 최현주씨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안재욱은 최현주와 결혼 당시를 언급하며 "아내에게 결혼까지 결론을 내는 과정에서 내 건강이 신경쓰인 적이 없었냐고 물었다,아내는 대범하게 '날 사랑한 이후로 자기가 아프지 않으면 되지'라고 말해줬다.사랑앞에서는 이미 지워진 흔적이었던거다,앞으로가 중요하단 이야기를 해주는 아내가 고마웠다"고 말했다.
자칫 자신이 부담이 될까봐 결혼을 망설일 수도 있었던 안재욱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덮어주는 최현주의 따뜻한 마음씨와 애절한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또 최현주는 깜짝 전화연결을 통해 안재욱과 결혼한 이유를 밝히며 스튜디오를 달콤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최현주는 "내가 원하던 남자다,제가 상남자 스타일을 좋아하는데,남자다울때 남자답고 책임감도 강한 그런사람,마음은 항상 따뜻한 남자,그런 남자가 안재욱이었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아내의 예상치 못한 화끈한 고백에 살짝 얼굴을 붉히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90년대 중후반 최고의 청춘스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안재욱,이후 생과 사를 오가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던 그였기에 방송내내 안재욱의 모습에서는 어딘가 모를 의연함이 묻어나왔다. 이제 한 여자의 남자이자 가장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안재욱의 인생 2막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