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베르테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벽을 뚫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등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것.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이미 원작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함과 원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준다. 무대로 나온 소설은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일부 변화시키고, 극 진행 중간 중간에 음악을 적절히 삽입함으로써 색다른 작품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소설을 무대로 옮긴 201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6편을 소개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이 원작으로 국내 유럽 뮤지컬 열풍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의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다. 1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리는 이번 앙코르 공연은 팬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아름다운 음악, 아크로바틱 등 최고의 작품성을 자랑하며, 지난 2월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레미제라블’이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기구한 운명의 청년 장발장의 인간애와 박애정신을 그린다. 지난 2012년 27년 만에 한국어 라이선스로 처음 선보였으며, 초연 당시 전국적으로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용서와 희망의 상징 장발장 역에는 초대 장발장으로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성화와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일본 토호 프로덕션에서 장발장을 연기한 양준모가 더블 캐스팅 돼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0월 21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이며, 이후 11월 28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올해 창작 15주년을 맞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고전 원작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2000년 초연된 이래 총 9차례 재공연을 거듭, 25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5년간 뮤지컬에서는 이례적으로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한층 더 풍성하고 서정적인 음악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무대로 진한 감동을 전해왔다. 2013년에는 도쿄 아카사카 ACT 씨어터에도 올라 글로벌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 뮤지컬 ‘베르테르’에는 엄기준, 조승우, 슈퍼주니어 규현이 '베르테르' 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11월 10일부터 2016년 1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오는 11월 21일부터 2016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Le passé-muraille)을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작곡가 미셸 르그랑이 작곡한 뮤지컬이다.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마이클 잭슨이 격찬할 만큼 아름다운 선율의 멜로디와 로맨틱한 이야기가 일품이다. 2015년 ‘벽을 뚫는 남자’에는 배우 유연석이 이지훈과 ‘듀티율’ 역에 더블 캐스팅돼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11월 17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작가 마가렛 미첼의 소설이 원작이다. 남북전쟁을 둘러싼 원작의 장대한 스토리를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예술적 무대 연출로 표현했다. 지난 1월 예술의 전당 초연 당시 ‘로미오 앤 줄리엣’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의 아름다운 음악, 출연진들의 호연, 화려한 볼거리로 흥행에 성공했다. 다시 돌아온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수차례의 각색과정을 통해 드라마와 스토리를 보강했다. 도도하고 강인한 스칼렛 오하라 역에는 초연 무대를 이끈 바다를 비롯해 김소현과 김지우가 새롭게 캐스팅 되었다. 스칼렛만을 지켜보는 레트 버틀러는 초연의 김법래와 남경주, 신성우, 윤형렬이 합류했다.
○…지난해 충무아트홀이 개관 10년을 맞이해 창작 뮤지컬의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제작한 ‘프랑켄슈타인’이 11월 27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1818년에 출간된 영국 천재 여성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김희철 프로듀서,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진들의 힘으로 제작됐다. 초연 당시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 소재로 한국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을 빛낸 배우 유준상, 박은태, 한지상, 서지영, 안시하, 이희정과 새로운 캐스트 박건형, 전동석, 최우혁, 이혜경, 이지수, 홍경수의 합류로 압도적인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