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연내 12번째 핵항모 통해 새로운 작전 돌입

미 해군의 항모강습단은 핵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해 함정 10척 내외로 이지스함(순양함, 구축함), 대형 군수지원함, 핵추진 잠수함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보유한 전술무기에는 토마호크 미사일(사거리 2,500km) 1천여기가 탑재돼 있어 원거리에서 육지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항모강습단은 통상 주위 1천km 이내의 수상·수중·공중·우주를 통제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항모강습단은 움직이는 거대한 국토이고 무소불위의 군사력 그 자체다. 비록 1개의 美항모단일지라도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때문에 미국의 전략자산 중 가장 외형적 위력이 커보이는 것은 핵추진 항모강습단이다.

한반도를 작전권을 두고 있는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은 ‘로널드 레이건’호 이다. 레이건 호는 지난해 핵연료 재공급을 위해 본국으로 귀환한 ‘조지 워싱턴’호를 대신해 제7함대 예하 제5항모 강습단에 배치됐다. 때문에 레이건호는 한미훈련이 본격 시작되는 다음달 이후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슈퍼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의 취역을 준비 중이다.

포드 호는 현재 기준으로 미국의 12번째(예비역 엔터프라이즈 1척 포함) 핵추진 항공모함이 된다. 미정부는 포드 호를 예비역으로 보관 중인 엔터프라이즈의 연료봉 제거 작업이 시작되기 전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길이 약 330m, 만재배수량 10만1605t이며, 너비 41m, 비행갑판은 78m다. 슈퍼호넷 전투기 등 각종 항공기 75대를 탑재하고 시속 30노트 이상으로 항행한다. 이는 완전히 새로 설계된 원자로 2기가 내뿜는 강력한 원자로 덕분이다.

포드급은 또 기존 스팀(증기)식 항공기 사출 장치(캐터펄트) 대신, 전자기사출기를 설치해 무게를 줄인 대신 하루 최대 240번 항공기를 발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밖에 함교와 비행갑판도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

여기에 최신IT 장비를 탑재하면서 포드급은 기존 항모보다 약 700명 적은 인력으로 더 강화된 전투능력을 발휘하게 됐다. 이로 인해 운용주기 동안 4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될 것으로 미 해군은 예상했다. 총 건조 비용은 연구개발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2008년 계약 당시에 비해 22% 늘어난 128억 달러로 불어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미해군은 포드 급 2번함으로 존 F 케네디 호을 건조하고 있다.

포드호는 F/A-18 슈퍼호넷과 함께 함재기로 F-35C 기종과 X-47B의 실전배치형이 운용될 예정이다. 포드함이 항공모함 사상 최초로 스텔스 전투비행단을 운용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항공작전이 기대되고 있다.

F-35C는 F-35의 함재기 버전으로 날개면적이 더욱 커졌으며, 항공모함에서의 수납을 위해 날개끝을 접을 수 있게 했다. 큰 날개는 저속비행을 가능하게 한다.

항모 착륙시의 충격을 견디기 위해 항모용 랜딩기어를 장착했다. 항속거리는 F/A-18C 호넷의 2배이며, F/A-18E/F 슈퍼호넷과 동일하다.F-35C는 미국 해군이 사용할 예정이다. 호넷을 교체하기 위해 480대를 계획하고 있다.

노드롭 그루먼이 제작한 무인 전투기 X-47B는 탄소 복합소재를 이용한 차세대 스텔스 기술과 자율임무수행 능력 등 첨단기술에 공대공 미사일과 GPS유도폭탄, 고출력 공격용 레이저 무기를 갖췄다. X-47B는 특히 공중급유가 가능해 96시간 동안의 장기 작전도 가능하다.

포드 호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미해군 함대에 편성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군사전문지는 중국이 미국의 포드급 항모 1척을 격침하려면 중국 해군 전력의 30~40%가 소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잡지는 미 해군이 보유한 12척의 항공모함 등 막강한 해상전력을 얼마나 빨리 서태평양에 투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미국의 항모는 항공단 병력 2,480명과 승무원 3,200명을 태우고, 평균 6개월 동안 보급 없이 전 세계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이 기간이 6개월인 이유는 승무원들의 식량과 탑재한 항공기 등의 연료, 무기 때문이다. 26만 마력의 힘을 내는 터빈 엔진은 2개의 핵반응로에서 만들어내는 힘으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