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은하 3호' 개량형 발사 가능성… 탄두 재돌입 기술이 관건
  • ▲ 2012년 12월 북한이 '은하 3호'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선전영상. ⓒ北선전매체 화면 캡쳐
    ▲ 2012년 12월 북한이 '은하 3호'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선전영상. ⓒ北선전매체 화면 캡쳐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日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미 정보당국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日교도통신은 지난 27일 “북한이 서해 미사일 시험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교도통신은 “최근 며칠 동안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에서 발사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정부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日교도통신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논의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유엔 안보리가 이미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발사를 한다면 북한은 더 강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현재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고 있는 점, 2015년 말 미사일 발사대를 67m 높이로 증축을 완료한 점 등을 들어 북한은 언제든지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동창리 역에서 미사일 시험장 방향 철로 위에 50m 가량의 가림막이 설치된 점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

    북한은 2012년 12월 이후로도 계속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개발해 왔고, 미사일 시험장 시설도 대부분 자동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3단 미사일인 ‘은하 3호’의 각 단계를 조립하는 대형 건물을 만들고 그 내부에서 조립한 뒤 50m 떨어진 발사대까지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설을 현대화하기도 했다.

    북한은 대륙간 탄도탄(ICBM)인 ‘은하 3호’를 우주개발로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길이 30m가 넘는 ‘은하 3호’는 ‘노동’ 미사일을 추진체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정거리는 최대 1만km 가량으로 보인다.

    북한은 하지만 대륙간 탄도탄에 필수적인 ‘탄두 재돌입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월 한국 해군이 수거한 ‘은하 3호’의 부품, 파편 등을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북한은 100kg의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쏘아 올렸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가 확인한 결과 실제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물체는 없었다고 한다.

  • ▲ 2012년 12월 북한의 '은하 3호' 미사일 발사 직후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사진은 당시 북한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에 대해 보도한 호주 뉴스닷컴의 보도. ⓒ호주 뉴스닷컴 보도화면 캡쳐
    ▲ 2012년 12월 북한의 '은하 3호' 미사일 발사 직후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사진은 당시 북한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에 대해 보도한 호주 뉴스닷컴의 보도. ⓒ호주 뉴스닷컴 보도화면 캡쳐

    아무튼 북한이 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존 케리 美국무장관의 ‘대북제재’ 제안을 거절한 中공산당과 한국 정부의 ‘5자 회담’ 제안을 거부한 러시아도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동시에 두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한 협의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일본, EU 등이 앞장 서 자체적인 대북제재를 추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가운데는 2005년 북한 정권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방코 델타 아시아 제재’와 같은 방식도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