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멕시코 정부, 억류 北화물선 몰수 관련 유엔 답변 기다리는 중”
  • ▲ 멕시코 정부가 2014년 7월부터 억류 중인 북한 화물선 '무두봉'호. ⓒ토모뉴스넷 유튜브 채널 보도화면 캡쳐
    ▲ 멕시코 정부가 2014년 7월부터 억류 중인 북한 화물선 '무두봉'호. ⓒ토모뉴스넷 유튜브 채널 보도화면 캡쳐

    지난 5일(현지시간) 필리핀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대북제재 2270호에 따라 북한 화물선 ‘진텅(Jinteng)’호를 몰수하고, 선원 21명을 전원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두 번째로 북한 화물선을 몰수하고 선원을 추방하는 나라는 멕시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8일 “북한 화물선 무두봉호 처리와 관련해 막바지 세부 사항을 유엔과 조율 중”이라는 멕시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北화물선 ‘무두봉’호를 2년 가까이 억류 중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718호에 따른 조치라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유엔 대북제재 1718호 위원회, 북한 정부와 ‘무두봉’호 처리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과 접촉한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기존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은 해당 선박의 처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지만, 이번에 채택한 결의안에는 ‘무두봉’호는 물론 파나마 정부에 억류됐던 ‘청천강’호에서 얻은 교훈을 담고 있다”면서 “새 결의안에 따라 유엔으로부터 신속한 답변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무두봉’호는 6,700톤급 중형 화물선으로, 2014년 7월 쿠바를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던 중 멕시코 베라크루즈州 툭스판 인근 해역에 좌초한 뒤 멕시코 정부에 억류됐다. 당시 멕시코 정부의 검문검색 결과 불법화물은 없었지만,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이었기 때문에 억류됐다고 한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에 명시된 北 OMM 소속 선박 31척 가운데는 ‘무두봉’호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 선박 또한 北 OMM 소속이므로, 자국 정부의 억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 측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원회가 멕시코 정부의 ‘무두봉’호 몰수를 허락할 경우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선박을 몰수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한 대로, 필리핀에 이어 멕시코까지도 북한 선박을 억류, 몰수 조치를 취하고 유엔 안보리가 이를 지원해주면서, 세계 곳곳에서 다른 나라 국적을 빌려 활동하는 북한 선박들 또한 속속 억류, 몰수 조치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