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자벤템 공항 출국장,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3건의 폭탄 테러 일으켜
  • ▲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지난 22일 오전 8시부터 9시 11분(현지시간) 사이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지도 속 1번은 자벤템 공항, 2번은 말베이크 역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지난 22일 오전 8시부터 9시 11분(현지시간) 사이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지도 속 1번은 자벤템 공항, 2번은 말베이크 역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테러조직 ‘대쉬(ISIS)’가 지난 22일 오전 8시부터 9시 15분 사이,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일어난 공항·지하철 동시다발 폭탄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테러리스트 감시단체 SITE를 인용, 테러조직 ‘대쉬(ISIS)’가 이날 온라인을 통해 프랑스어, 아랍어로 된 성명을 배포, “벨기에는 칼리프 제국에 대적하는 십자군 동맹국”이라면서 “우리 전사들이 폭탄을 품고 브뤼셀 자벤템 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연쇄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대쉬(ISIS)’는 또한 “우리 형제들은 최대한 죽음을 가져오려 했다”면서 “우리 형제들은 벨기에 중심에서 칼리프 제국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선전했다고 한다.

    외신 보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소 31명 또는 34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대쉬(ISIS)’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행한 테러는 모두 3건으로 자벤템 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한 차례의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들이 터트리려던 자벤템 공항 청사 내의 폭탄 하나는 벨기에 경찰이 발견해 해체했다고 한다.

    벨기에 당국은 폭탄 테러가 일어난 공항 청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K-47 자동소총과 테러조직 ‘대쉬(ISIS)’의 깃발 등을 수거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벤템 공항 청사에서 폭탄이 터진 곳은 아메리카 에어라인과 브뤼셀 에어라인 출국장, 스타벅스 커피숍과 인접한 곳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였다고 한다. 자벤템 공항에서 1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말베이크 지하철역은 EU 집행부 건물과 불과 400m 거리로 자칫 EU 집행부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 ▲ 테러 이후 벨기에 당국이 찾아낸 테러 용의자들. 테러 직전 공항 청사 CCTV에 찍힌 모습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테러 이후 벨기에 당국이 찾아낸 테러 용의자들. 테러 직전 공항 청사 CCTV에 찍힌 모습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외신들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13명은 공항에서, 20명은 지하철역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벨기에 당국은 테러경보등급은 최고인 4단계로 유지하는 한편 공항 청사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한다.

    또한 자벤템 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공항과 도심으로 향하는 지하철,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한다. 대신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일부 택시들을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벨기에 내무부는 경찰 등을 동원해 프랑스와의 국경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두 곳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필수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의 대피를 명령했다고 한다.

    많은 외신들이 테러조직 ‘대쉬(ISIS)’가 벨기에 수도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일으킨 이유로 지난 18일 현지 경찰의 파리 연쇄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 생포 작전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테러조직 ‘대쉬(ISIS)’가 내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살라 압데슬람’의 배신을 막고, 브뤼셀 외곽의 무슬림 주거지 ‘몰렌비크’ 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복수로 테러를 벌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