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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곳곳에서 테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는 제40회 파리 마라톤이 열렸다. 160개국에서 참가한 5만 7,0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파리 시내를 질주했다.
현지 언론 ‘프랑스24’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번 마라톤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만반의 대비를 다했다고 한다.
마라톤 대회 주최측 관계자 ‘에두아르 카시뇰’은 마라톤이 열리기 전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이 이번 마라톤의 가장 큰 관심사지만, 이는 정부에게 권한이 있다”면서 “지난주부터 파리 경찰과 정례적으로 만나 마라톤 안전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이번 파리 마라톤은 서쪽 볼로뉴의 숲(Bois de Boulogne)에서 출발해 방센 숲(Bois de Vincennes)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향하는 코스로 정해졌다고 한다. 결승점은 개선문이라고.
‘프랑스24’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와 주최 측은 2015년 프랑스를 포함한 EU 곳곳에서 총기난사, 자살폭탄테러 등이 빈번했던 점을 고려해볼 때, 이번 파리 마라톤 또한 5만 7,000여 명의 대군중이 파리 중심가를 가로 지르는 코스라는 점 때문에 테러 위협이 클 것으로 보고, 사상 최고의 경계 태세를 갖췄다고 한다.
‘프랑스24’는 EU에 숨어든 테러조직들이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같은 일을 벌이려고 이번 파리 마라톤을 노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부 당국에서 테러 경계수위를 크게 높였기 때문에 “(보스턴 테러와 같은 일이 발생할)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파리 경찰 측의 이야기도 전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마라톤 주최 측과 파리 경찰 등은 폭발물 탐지기와 금속 탐지기를 곳곳에 설치하고 대테러 부대를 배치했으며,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테러대응 교육’을 실시,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보면 즉각 신고하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프랑스24’는 “올해 40회를 맞이하는 파리 마라톤은 지금까지 단 한 번, 1991년 걸프 전쟁 때에만 취소됐었다”면서 “유로 2016 축구 경기나 투르드 프랑스 등 올해 열리는 대형 이벤트 또한 마라톤처럼 정상 진행될 것”이라는 얀 르모니에르 아모리 스포츠 연맹(ASO) 회장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프랑스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파리 마라톤이 무사히 막을 내린 것에 안도하면서, 테러로 인해 바뀐 마라톤 경기 주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