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리더십 컨퍼런스' 축사 통해 성공적 혁신 패러다임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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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확실한 사실은 혁신이야말로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방법과 패러다임으로는 세계가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우며 과학기술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파괴적 기술 혁신이 기존 산업과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런 흐름에 대응해 많은 나라들이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웰니스 케어 같은 신산업 창출과 ICT(정보통신기술)와의 융합을 통한 제조업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혁신 전략, EU 집행위원회의 유럽 2020, 중국의 ‘중국제조 2025’ 방안 등 전 세계가 ICT와 융복합을 통해 신성장동력과 경제혁신의 모멘텀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이러한 대변화에 적극 대응해가고 있다. 전국 17개 지역에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마련해서 창의성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토양을 조성했고, 이제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벤처기업수는 최초로 3만개를 돌파하고 벤처투자 실적도 15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등 신산업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기반으로 한 성장률 제고 효과가 회원국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블룸버그 통신이 발표하는 세계혁신지수에서는 올해 3년 연속 한국을 세계 1위로 평가한 바 있다.

    한국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끊임없는 혁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개혁과 함께 지속적인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압축성장 시대에 맞는 추격형 R&D(연구개발) 전략을 선도형 R&D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혁신도 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바이오산업, 탄소자원화, 인공지능 같은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집중 육성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R&D는 물론 인력양성, 산업생태계 구축, 규제개혁, 세제혜택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해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창조경제가 저성장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적 혁신 패러다임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북(對北)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도발과 고립의 길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정상적인 발전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각국의 지도자와 석학 여러분께서도 지혜와 경륜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길을 찾아 가는 것은 늘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지금 그 길을 가는데 주저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나아가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아인이 하나가 되고 나아가 전 세계가 인류의 번영을 위해 혁신의 길을 같이 걸으며 그 결실이 전 세계에 나눠지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해 주셨는데 북핵(北核)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주도한 생생한 경험을 살려서 남북관계에 대한 소중한 말씀을 해 주시리라 생각하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께서는 전 세계가 고민하는 실업문제 해결과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한 혁신모델을 제시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