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정치권은 몸살…野, '국정 비협조' 예고해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8일 광주 충장로를 방문해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8일 광주 충장로를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총선 호남참패 이후에도 입장을 바꾸며 조용한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호남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호남 민심을 회복하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호남을 사수하려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17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 함께 참석한다. 

    두 대표가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 미사에서 만난 뒤 5개월여만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1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다. 이날 5·18 전야제에 참석한 뒤, 18일에는 5·18 기념식 본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은 지난 4·13 총선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달 18일 전남 신안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데 이어 지난 9∼10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 바 있다. 

    이번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방문 의미는 광주의 민심을 겸허히 청취하면서 답을 구하겠다는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4·13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가 호남에서 참패했음에도 "더 노력하고 기다리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후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은퇴' 논란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김종인 대표를 둘러싼 '합의추대'와 전당 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쟁이 격화되면서 잊혀진 모양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전북 전주를 들른 후 광주로 이동해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이튿날에는 5·18기념식 본행사에도 참석한다. 

    최근 국민의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호남 구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첫 일정으로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한 뒤 전주로 이동하면서 전북 도민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전북도청에 이어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 현장을 방문한다. 

    한편, 야권에서 요구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기존의 '합창'방식을 고수했다. 이에 야권이 '국정 비협조', '보훈처장 해임촉구결의안'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정치권이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