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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6일 1차 비상대책위원 인선안을 발표한 가운데 친인척 채용 논란을 겪었던 조배숙 의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배숙(전북 익산乙·4선) 의원은 5촌 조카를 비서관으로 채용했던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비대위를 맡은 박지원 위원장이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 조 의원을 비대위원에 임명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김수민 리베이트 사건 이후 구성된 이번 비대위에는 총 11명의 비대위원이 임명됐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면 12명이다.
원내에선 김성식 정책위의장(서울 관악甲·재선), 권은희(광주 광산乙·재선)·주승용(전남 여수乙·4선)·조배숙·신용현 의원(비례대표·초선)이 이름을 올렸다.
원외에선 당 최고위원을 지낸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정호준 서울시당 위원장, 김현옥 부산시당 위원장, 정중규 내일장애인행복포럼 대표, 이준서 전 최고위원, 조성은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이사 등이 임명됐다.
국민의당은 이번 인선에 대해 지역과 선수(選數), 성별·나이, 원내·외 등이 안배된 가운데, 당 상황을 잘 아는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현역 의원 6명과 원외 인사를 조화롭게 구성했고, 호남·비호남·수도권 등 지역 안배에 충실한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번 비대위 구성에선 '호남 중용'이 예상됐었다. 비대위가 구성된 발단 자체가 친 안철수계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비대위원 중 김성식·한현택·신용현·정호준·김현옥·정중규·이준서 등 과반이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조성은 이사는 천정배 전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회의 출신이다.
리베이트 파동의 책임이 있는 안철수계가 여전히 주도권을 잡은 형세를 갖춘 셈이다.
반면 호남 의원은 주승용, 조배숙, 권은희 등 3명이다. 또다시 호남 역차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다.
여기에 호남 의원 중 하나인 조배숙 의원은 기존의 호남 주류세력을 대변하는 인물은 아니라는 일각의 평가도 나온다. 주승용 의원은 당내 원로 격으로, 권은희 의원은 성별을 고려한 것으로 본다면 유일한 호남몫에 조배숙 의원을 배정한 것은 예상 외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두고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장차 예상되는 당내 갈등과 분열을 미리 가다듬고 당내 유일한 대권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의 무난한 대선 준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리베이트 파동으로 당내 분열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지나치게 호남 세력을 전진 배치했을 경우 당내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호남 세력이 당권을 쥐게 된다면 경우에 따라 '대권 후보'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직접적인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호남이 비대위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데 저도 동의한다"면서도 "지역 안배를 통해서 콤비네이션(조합)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마치 호남향우회 국민의당 지부처럼 보인다. 호남을 단결시키며 외연 확대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호남 인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이미 당권을 쥔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전 대표를 등에 업고 홀로 야권과 호남의 맹주 자리까지 잡으려는게 아니냐는 불만이 흘러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전당대회까지 당을 수습하고 이끌어가야 할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는 이같은 당내 불만을 어떻게 중재하고 화합된 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