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니스 트럭테러 언급도 "잔인한 행위 무고한 인명피해, 프랑스 국민들에 애도"
  •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전체회의에서 선도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전체회의에서 선도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자유무역 확산을 위한 아셈(ASEM) 경제장관회의를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 개최가 결정되면 2003년 7월 중국 다롄(大連) 회의 이후 13년 만에 아시아와 유럽의 각료가 참석하는 경제장관회의가 열리게 된다.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지난 2005년 9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인 네덜란드가 인권 문제가 발생한 미얀마의 수석대표에 대한 비자발급을 거부하면서 고위급 회의로 대체된 바 있다. 이 문제를 두고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이 집단 반발하면서 회의는 장기간 중단됐다.

    박 대통령은 몽골 울란바토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막된 아셈(ASEM) 정상회의 첫날 첫번째 선도발언자로 나서 "이번 아셈 정상회의가 역내 자유무역, 포용적 성장, 창조혁신의 확산에 추동력을 제공하기 바라며,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 한국에서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셈(ASEM) 차원에서 자유무역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국가간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자는 취지다.

    박근혜 대통령 제안은 브렉시트(Brexit) 사태 이후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 확산에 대응하고 자유로운 교역을 통한 성장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각국은 자유무역 혜택이 각 계층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노력해 나가고, 개방과 경쟁의 토양 위에 창조와 혁신이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핵(核) 위협 등이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고, 영국의 브렉시트는 유럽통합의 장래 문제를 넘어 세계화와 지역통합,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질서의 지속가능 여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맞서기 위해 아셈이 중추적인 역할과 파트너십으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내야만 한다."

    또한 "국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지만, 우리는 세계 경제의 성장이 자유무역의 확산과 궤를 같이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아셈 정상회의 첫 번째 선도발언자로 나선 것은 총리가 아닌 국가 원수인데다 몽골 정상회담 등을 위해 국빈방문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박 대통령은 아셈 정상 도착 행사에서도 가장 높은 의전 서열을 적용받아 행사장에 가장 마지막에 입장했다.

    이번 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이들 정상보다 앞선 의전 순위를 받은 이유는 이번 회의의 의전관례에 따른 것이다.

    공식적인 의전 순위는 대통령, 총리, 각료 순이다. 리커창 총리나 메르켈 총리, 아베 총리 등은 형식상의 국가수반이지만 대통령직보다는 의전 순위가 낮은 것이 일반적 관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 주요국의 총리들보다 높은 의전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회의에서 프랑스 니스에서 트럭 돌진으로 7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니스에서 테러일 가능성이 있는 잔인한 행위로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그 가족과 프랑스 국민들에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테러 행위는 용납돼선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프랑스의 대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날)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최소 7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식당, 경기장 주변에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테러를 벌여 130명이 희생된 이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