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전 세계 상대로…김정은 공작활동 압박에 "관계자들 불만 고조"
  • ▲ 북한의 김정은이 최근 외국의 최첨단 기술을 빼내기 위한 공작활동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4년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사가 개봉을 앞두고 북한에 해킹 당한 사건을 보도하는 모습.ⓒ英'텔레그래프' 중계영상 캡쳐
    ▲ 북한의 김정은이 최근 외국의 최첨단 기술을 빼내기 위한 공작활동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4년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사가 개봉을 앞두고 북한에 해킹 당한 사건을 보도하는 모습.ⓒ英'텔레그래프' 중계영상 캡쳐

    사이버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 김정은이 최근 외국의 최첨단 기술을 빼내기 위한 공작활동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하며 특히 김정은이 정보통신(IT)관련 인재들을 적극 양성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이 7차 당대회에 즈음하여 국가보위부와 정찰총국이 해외에서 수집한 첨단 과학기술 자료가 조선의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며 "이런 사례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이 우리 기술인재들이 해외에서 빼내 온 자료들은 우리 스스로는 10년이 지나도 개발하기 힘든 것"이라며 "선진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공작활동을 확대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은 최근 더욱 발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국내 방위산업 관련 대기업을 해킹해 4만여 건의 문서를 빼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김정은은 이러한 해커들을 '애국자'로 부르며 특별 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에는 1,000여 명에 달하는 북한 IT전문 인력이 상주하면서 전 세계에서 각종 첨단기술을 빼내고 있다"며 "김정은은 이들을 애국자로 추켜세우며 가족들과 함께 외국에 장기체류할 수 있게 하라는 특별 지시를 담당 간부들에게 내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에 파견된 북한의 한 노동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6월 중국 내 모 지역에 있는 북한 공관에서 비밀회의가 개최됐다"며 "참석자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활동 중인 IT전문가들로 이들은 에너지, 군사와 관련된 첨단기술들을 수집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노동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中정부나 관련 기관에 적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첨단기술을 수집하는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한다.

    북한은 이를 위해 관계자 매수, 해킹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지시도 덧붙였다고 한다. 김정은의 지시가 즉각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내에서도 북한의 마구잡이식 해킹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상하이(上海) 지역에 파견 될 예정이었던 북한의 IT 기술자가 해킹 전과 때문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한편 김정은의 공작활동 압박에 관계자들의 불만 또한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내 북한 노동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무역일꾼들이나 공관주재원조차도 인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기술이라면 모르겠는데 첨단 무기개발이나 전시성 건설에 쓰일 기술을 빼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느냐며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