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고 치는 핵미사일 고스톱?
    북녘 위협은 어디 가고 ‘사드’만 남아...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이번에도 예외 없이 ‘괴상한 이야기’가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것도 아주 극성스럽게...
      ‘참외밭’에서 뽑힌 국개[國개]는 엊그제 국방장관에게 긴급 현안질의라는 걸 하면서 이런
    내용까지 질의서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사드’ 배치와 관련된 거다.
      “혹자는 성주 사람들을 통째로 생체 실험해 미국에게 엑스벤드 레이더 생체 관련 데이터까지
    제공할 속셈이냐고 묻는다”고... 이정도면 ‘괴담’(怪談)이라기보다 ‘악담’(惡談)이라고 해야 맞다.

  •   이들 ‘괴상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사건·사고, 안전이나 안보와 관련된 쟁점-특히 양키 나라를 잘 끌어다댄다- 이 대두되면,
    가장 최단 시간 내에 제법 영향력이 있다는 학자·전문가·정치인, 또는 이른바 진보단체·종교인 등등이 특정 목표나 목적을 염두에 두고 ‘합리적인 의심’을 가장·위장해서 그럴듯한 발언을 한다.
    때론 흘리기도 한다.
      물론 그 ‘특정 목표나 목적’이야
    ①적(敵)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②정부[軍]에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민심 이반과 궁민(窮民)들 간 갈등을 촉발시키기 위해서
    ③실체적 진실 규명에 혼선을 주거나, 방해·지연시키기 위해서
    ④때로는 자기 과시를 위해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정부나 군(軍)이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거나,
    정보를 은폐·왜곡하고 있다고 강짜를 부리는 것이다.
    이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너무도 뻔하다.
      출처 불명의 ‘설’(說)과 ‘론’(論)들, 그리고 ‘전문지식’으로 포장된 그럴듯한 주장들이 난무한다. 세계 최고·초일류의 인프라[인터넷·SNS, 그리고 무제한의 언론 자유]를 기반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과 전파를 거듭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 설·론·주장들이 진실인 양 행세하고,

  • 그것에 근거하여 실체적 진실을 형해화(形骸化)시키려는 기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특정 목표·목적’에 반(反)하거나, 원치 않는 진실이 나오면
    지속적으로 사소한 부분을 잡아서 전체를 희석시키는 집요함을 보여 왔다.

      결국은 그 ‘괴상한 이야기’에 근거하여 ‘좃불’이 등장한다.
    이 나라에는 지난 시절 여러 ‘좃불’의 추억이 있다.
    그러나 그 ‘좃불’은 늘 혹세무민(惑世誣民)과 거짓 선동으로 결론이 나는
    허무한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로 인해 그 과정이 너무도 서글프고 돈도 많이 들어가고,
    나라는 나라대로 궁민(窮民)들은 그들대로 심각한 내상(內傷)을 입는다. 그렇기에...

      이 나라 국방부가 요즘 별의별 짓을 다한다.
    군사기밀이고 뭐이고 다 집어 치우고 오로지 ‘사드’의 ‘참외밭’ 배치만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
    아니 거기 딸린 레이더의 ‘전자파 무해(無害)’를 입증·홍보하는데
    국방과 외교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 저 멀리 ‘괌’ 섬의 기지까지 공개해 달라고 조르자, 양키군대가 흔쾌히(?) 승낙은 했지만,
    속으로는 아마... “도대체가 이상한 나라 아닌가. 저 것도 명색이 나라고 군대인가?
    참 동맹국 하나 자알 뒀다!”고 푸념을 할 것이다.

      물론 전자파 외에도 이런저런 걸 주제로 한 ‘괴담’(怪談)들이 많이 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북녘의 핵미사일과 그 위협은 어디 가고, ‘사드’만 남았는가?”로 집약된다.
    그러나...

      뭣이 어쨌든 ‘참외밭’ 주인 분들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서울까지 올라오셔서 그 ‘좃불’을 들겠단다.
    “외지인들은 성주와 상경 집회 때 절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외부 지원을 받는다는 이미지는
    성주의 투쟁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그 무슨 ‘참외밭’ 주인임을 나타내는 비표(祕標)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   글쎄다. 벌써 그 무슨 ‘사드한국배치반대전국대책회의’라는 게 꾸려졌다고 하지 않나.
    이 나라 ‘돼지족[豚族] 주민’들이다. 또한 신부님·수녀님·목사님·중님 등등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더욱이 그 대표격 되시는 분들은
    ‘그당’과 ‘쉰당’을 들락거리시는 모냥이던데...

      과거의 예로 미루어, ‘참외밭’의 정식 주민(住民) 숫자가 대거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틈에 이 나라 ‘돼지족[豚族] 주민’들이 그곳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놓을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유야 불문가지(不問可知)고,
    앞으로 계속 그곳에서 살지 않을 건 뻔하다.

      하아! 그런데 불행(?)하게도 어디로 간 줄 알았던 북녘의 미사일이 다시 눈앞에 등장했다.
    엊그제 동해상으로 세 발이나 날았다. ‘참외밭’과 서울의 ‘좃불’이 더 커질 듯도 해졌다.
    “북한에서 쏜 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성주라고 했다”는 괴담(怪談)을 증명하기라도 했으니...

      하지만 이것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를 지적하신 분이 계시다.
    지난 시절 ‘슨상님’을 따라서 북녘을 오갔던, 현재는 ‘쉰당’을 접수하신
    ‘애꾸눈 팍’의 분석·통찰력은 역시 다르다.
      “북한의 이러한 망발(妄發)이 ‘사드’를 불러오는 구실을 주고 있다” 이어서
    “북한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조하셨다고 한다. 그 ‘쉰당’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黨論)으로 일찌감치 정했었다.
      왜 난데없이 ‘이 나라’ 또는 ‘이 땅’의 평화가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일까? 한 마디로 그건 빼버려도 된다는 말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우리 당론을 망가트리는 짓을 하냐?”는 거다.

  •   아마 평양과 핫라인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이 갔지 않았을까?
      “궁무위원장(窮務胃元長)님! 아 글쎄, 조금만 참으시지. 얼마 안 있어 쏘고 싶은 대로 쏘실 수 있을 텐데, 뭘 그리 조급해 하시나?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싸드’ 배치가 철회될 가능성이 많고, 그리 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 아닙니까. 자꾸 미싸일 같은 거 쏘시면 다 된 죽에 코 빠뜨리는 격이라니까요! 좃불 올리기도 거시기하고...”

      혹여 ‘북악(北岳)산장’ 여주인과 ‘북녘 궁무위원장(窮務胃元長)께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말씀하시지나 않을 런지 모르겠다. “북풍(北風) 공작 아니냐?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선거철은 아니지만, 여러 이유가 있다고 들이댈 수도 있을 게다.

      그렇지만 이상의 모든 ‘괴상한 이야기’들이 북녘의 핵 무장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高度化)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는 여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몇몇 것들이야 직접적이기 보다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수법”이기도 하지만...

      “목격자들의 증언도 앞뒤가 안 맞을 수가 있는 반면,
    음모설은 앞뒤가 딱 맞아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마이클 바쿤, 미국 시라큐스大 명예교수>

      과연 앞으로 북녘의 5차 핵실험은 누구와 무엇을 짜고 칠까?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