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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경제원은 22일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생각의 틀 깨기: 누가 전태일을 이용하는가' 6차 세미를 열고 '초중고교 교과서로 본 전태일의 죽음'을 분석했다.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토론회에는 홍수연 한국자유연합 사무총장,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 조영길 아이앤에스 대표 변호사가 참석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교육 현장에서 초·중·고교 교과서와 참고서에 실린 '전태일 분신 사건'으로 학생들에게 '계급의식'과 '사회주의적' 철학을 주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 발제를 맡은 홍수연 한국자유연합 사무총장은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전태일이 과연 학생들이 본받을 인물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수연 사무총장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역사 연계도서로 선정된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 'WHO 위인전 시리즈'에는 전태일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전태일' 외에도 '박종철', '이한열', '노무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고.
홍수연 사무총장은 "특정 야당 인사이거나 그들과 관계가 깊은 사람들이 주로 (위인으로) 들어가 있다"면서 "책 내용을 보면 감정적이고, 전태일을 우상화 하는 표현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수연 사무총장은 "특히 학부형이 알고 있는 'Why'라는 인기 과학 도서와 비슷하게 만들어 그곳에서 출판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노린 것 같다"며 "가장 잘 나가는 도서의 글자 하나만 바꾸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수연 사무총장은 'WHO'의 전태일 편 중간 중간에 삽입된 평택 쌍용차 사태, 이랜드 사태를 예로 들며 “초등학생들이 읽는 책에 쌍용차 사태와 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들어간 것이 적절한지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홍수현 사무총장은 "특히 일방적으로 노동자의 시각만 전달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반감과 반(反)국가적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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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연 사무총장은 어린이 도서 한국사에서 전태일에 관한 부분을 발췌해 설명하기도 했다.이 책은 가상의 초등학생이 죽은 전태일을 '태일이 형'이라고 부르며 서로 대화하는 형태로 기술돼 있다.
이 책에는 “당시 상황을 보면 쇠사슬만 안 채웠지 노예나 다름이 없었다”, “불균등 발전이 박정희 집권 18년 동안 되풀이 되었어… 농업을 죽이고 공업을 살렸다”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홍수연 사무총장은 “책으로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며 “새마을 운동을 비롯한 긍정적인 농업 진흥운동은 사라지고 오로지 노동자 운동 관점에서만 서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수연 사무총장은 “이 책에는 ‘박정희 정권이 자랑하는 경부고속도로’라고 기술하며 빈정거리는 듯한 말투를 쓰고 있다”면서 “어린이 도서로서 적절한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에서 전태일을 '형'이라고 부르던 아이는 이런 편지를 쓴다.
"형…, 몸에 불이 붙었을 때 일어나 얼마나 아팠어요?? 갈수록 슬픈 이야기가 많으니 저 현대사 그만 배울까 봐요……. 아니 타임머신이 있으면 과거로 돌아가서 못된 놈들을 혼내 주고 역사를 바꿔버리고 싶어요!박정희도 혼내 주고 5.16같은 거 못 일으키게 하고 (중략)"
과연 ‘태일이 형’과 대화를 나눈 후 편지를 쓴 가상의 초등학생은 누구의 생각이 반영된 것일까. 홍수현 사무총장은 중고교 교과 과정도 초등학교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홍수연 사무총장은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전태일처럼 동대문 시장에서 일을 하고 자수성가를 한 분들"이라고 밝히며 “당시 동대문 시장에서 전태일처럼 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홍수연 사무총장은 “오히려 시골에서 밥 먹일 형편이 되지 못했던 아이들을 (동대문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런 점들이 기록되지 않은 교과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홍수연 총장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전태일을 우상화하고 산업화를 비하하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여러나라가 우리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며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정작 기적의 주역인 노동자들은 어리둥절합니다. 자신의 삶은 나아진 것에 하나도 없는데 여전히 하루 벌어 하루 먹을 궁리를 해야 하는 처지인데 무엇이 발전했다는 것인지"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는 극심한 이기주의를 불러 왔습니다. 급속한 산업화는 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우리나라를 더럽히고 파괴했습니다. 도시에는 사람들이 넘쳐났지만 정부는 제대로 된 주택 교통 정책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죠. 이러한 모든 현상은 급속한 산업화에 대한 반대 급부였습니다"
홍수연 사무총장은 "노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고생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자본가들 중에서도 노동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했던 사람이 많다"면서 "한국 경제의 주역은 노동자만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홍수연 사무총장은 "초중고 모든 교육에서 전태일이 점점 우상화, 신격화 되어가고 있다"면서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자는 영원히 노동자라는 인식, 한번 계급은 영원한 계급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홍수연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런 의식 속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 모르겠다”며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는 생각을 할 수 없는 교육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홍수연 사무총장은 "사회 전체를 위해 전태일이 희생한 것처럼 기술하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설득되지 않는 것이 있을 때는 분신을 하라'고 장려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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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길 아이앤에스 대표 변호사는 학생들의 권장 도서로 꼽히는 '전태일 평전'속에 담긴 오류가 법 ·윤리·대화가 아니라 오로지 힘과 투쟁으로만 사회를 변혁해야 한다는 세계관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조영길 변호사는 “전태일 스토리 속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사회적 가치관을 투영하려고 하는 거대한 세력들이 있다”면서 “한국 사회에 계급주의 의식을 확산시키려는 거대한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전태일 평전의 내용을 분석하고 오류를 바로 잡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전태일 사건에 담긴 내용을 정확히 해석한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계급투쟁을 노동운동으로 구현하려 했던 사람들의 생각을 설득력 있고 저항없이 풀어낼 수 있는 사건이 '전태일 분신'이었다”면서 “의도적으로 전태일을 가르치고 미화해 계급주의적 메시지를 투영하려고 했던 흐름이 교과서에 잘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교과서 기술을 보면 ‘악덕 업주에 지옥과 같은 자본가’, ‘계급의식의 약화’, ‘노예나 다름 없었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전태일 사건을 해석한다”면서 “전태일이 사람을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고 불의한 현실에 맞서려고 했던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 전태일 사건을 사회주의나 계급주의로 이용하려고 하는 한다"고 비판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전태일은 노동 운동 개선을 하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젊은 노조인 중 하나"라면서 "노동운동가 중의 한 사람임에도 교과서의 중심인물로 만들어 사회주의적 메시지를 만들어낸 것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전태일 평전을 쓴 조영래 변호사는 20대 후반에 평전을 집필했고, 당시 서울대에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등 관련자로 수배까지 됐던 상황이었다.
조영길 변호사는 “조영래 작가의 기본적 관점은 변증법적 유물사관으로, 모든 원인을 외부 환경에 전가하고 우리 사회 근본 질서를 깨야만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이었다”면서 “힘에 의한 투쟁만이 필요하다는 것이 평전에 중요하고 반복적인 메시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전태일 평전이 담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 선명하게 반박하지 않으면, 안타까운 스토리 속에 묻혀 분별력이 약한 학생들은 그대로 내용을 흡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태일 평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철학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문제의 해결이 선택과 자유에 있다는 것, 힘이 아닌 법과 윤리, 대화를 통해서도 발전할 수 있다는 올바른 철학과 세계관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전태일 평전 속에 담긴 오류중에 또 하나로 ‘자살의 미화’를 들었다.
조영래가 쓴 전태일 평전 초판에는 전태일이 몸에 휘발유를 뒤집어쓰고 현장에 함께 있던 김씨에게 성냥을 그어달라고 요청하는 부분이 나온다. 사람들이 3분 동안 전태일이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보다 진압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영길 변호사는 “석유 냄새가 코를 진동하고 있는데 불을 붙여달라는 행동은 형법적으로 보면 자살 방조에 해당한다”면서 “미필적인 고의가 있는 가를 통해 상해나 살해까지 가능할뿐 아니라 형사적 방화 치사까지 가능한 중범죄에 해당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조영길 변호사는 “고통받고 신음하는 사람을 3분 동안 지켜본다는 것은 도덕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전태일 주변에는 '학생사회 발전단'에 소속돼 학생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5명이나 있었던 사실도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분신 현장에 있으면서도 진화를 하지 않은 것은 '자살이 아닌 사전에 다수에 의한 계획에 의한 분신 계획 사건이 아닌가', '순진한 전태일 청년이 이용당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전태일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은 하나 되어야 한다며 어머니에게 유언까지 했었다”면서 “학생들이 아닌 현장 노동자들을 투쟁이 참여시키라는 이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살현장에 있었던 불법성의 문제도 (교과서에) 정확히 기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태일이)현재 연봉으로 치면 1억 원 가까이 되는 급여를 받고 있던 고임금 노동자였다는 점도 기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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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근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등학교 참고서를 보면 대입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독극물이 될 정도로 의식세계를 오염시키는 역사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교과서에 기술된 전태일 관련 내용을 비판했다.조동근 교수는 "농촌인구가 줄어들면 큰 사단이 날 것처럼 인식하고, 산업화가 황금만능주의를 만들어 경계해야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면서 "선생님들의 지적 수준을 의심하게 된다"고 한탄했다.
조동근 교수는 "황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는 경계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산업화의 결과가 황금만능주의로 환원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조동근 교수는 "전태일이 그토록 위대한 위인이라면 유럽이나 미국 등 전 세계에서도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들이 배우지 않는 이유는 결국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은 "전태일에 대한 의식을 가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교과서가 사실에 근거한 논쟁 없이 우상화 시키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만드는 것은 지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