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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무역대표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외교관은 상납금 실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8일 현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북한 무역영사가 가족과 함께 탈북을 결심하게 된 주된 이유는 실적 부진"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뒤 이어진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북한은 올들어 외화벌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북한 내부로 할당받은 외화를 송금해야 하는 해외 외교관들이 심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었다.
실제로도 북한의 해외 외교관들이 '상납금'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다는 소문이 현지 외교소식통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러시아 당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무역을 통한 외화벌이가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평양에서 대규모 행사나 건설을 이유로 송금 할당액을 급격히 늘이자 이를 채울 재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장석택과 현영철 등 북한 고위급 인사의 숙청도 이 외교관의 탈북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탈북해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외교관은 무역성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관에 파견돼 무역 업무 및 북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직위는 1등 서기관 급에 해당하며, 지난 7월 말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동남아시아로 탈북했으며, 8월 초 한국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이 북한 외교관의 탈북 및 한국 귀순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