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사회에 '자성' 요구… 시민단체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출범
  • ▲ 7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결성 모임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은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공동대표 이상헌(왼쪽), 인지연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7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결성 모임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은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공동대표 이상헌(왼쪽), 인지연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한국의 대표 인문학자로 꼽히는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가 '학위 사칭' 논란에 휩싸이는 등 소위 ‘지식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위선적 행태가 논란을 빚으면서,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이 ‘지식인 사회의 자정(自淨)’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인지연 북한동포와통일을위한모임 대표 등 학계 법조계 인사 20명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이하 진바사)' 출범식을 열었다.

    '진바사' 공동대표를 맡은 인지연 대표는 "진영 논리를 떠나 학문 및 지식의 진실성을 정립하고, 사회 지도층과 학계의 정화를 위해 모였다"며 창립 목적을 설명했다.

  • ▲ 인지연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결성 모임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인지연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결성 모임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인 대표는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이 이화여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을 때 제출한 논문이 95% 표절이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아무도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봤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런 현실을 끊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 대표는 "경희대학교 도정일 명예교수의 허위 학위 논란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만연한 지적 부정과 절도가 횡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특히 지도층의 행태가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인 대표는 "가끔 석사 논문은 다 베껴 쓴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직하게 자신의 생각대로 평범하게 진실하게 논문을 쓰는 사람도 있다"며 "진바사는 대한민국이 정직과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이를 지켜보는 미래세대에게 '정직해야 한다', '속이는 일은 나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 ▲ 이상헌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결성 모임 공동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상헌 진실사회를 바라는 사람들 결성 모임 공동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진바사의 또 다른 공동대표인 이상헌 대표는 "우리 사회는 진영 또는 집단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생각과 감정을 가두어 버리는 비겁함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자유와 진실인데, 우리는 보수 진보 너나 할 것 없이 정직과 도덕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후순위로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내부의 허물을 감싸고,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비판자로 분류해 적을 만드는 것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바사 회원들은 그 어떤 진영 논리도 타파할 것이며 진실 존중의 원칙에 입각해 행동하겠다는 활동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자유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진실을 구현하겠다"며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정치 집단과 인물을 배격하고 왜곡과 거짓을 타파하는 등 진실 구현을 위한 계획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진바사'는 향후 대학 교수들이나 국회의원 등 지식인 집단의 논문 표절 사례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후 언론 제보 등을 통해 사회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진바사는 국회의원의 논문 표절이 사실로 드러났을 경우 위원직을 박탈하는 법안 발의를 위해 입법 청원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