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비정상” 발언했다고 ‘최순실 교과서’인가?

진보교육감, 검인정 교과서 ‘북한 미화’엔 침묵

전국 교육감 17명 중 15명 모여 ‘국정화 반대’ 성명

강유화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11.25 17: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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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 ·도교육감협의회는 24일 세종시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를 열고,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추진 중단 및 폐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날 성명서 채택에 참여한 교육감은 서울 조희연, 경기 이재정, 인천 이청연 교육감 등 친전교조 성향의 속칭 진보교육감 13명과, 대전 설동호, 울산 김만복 교육감이다. 우동기 대구교육감과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성명서 채택에 참여하지 않았다.  

성명서 채택에 참여한 시도교육감들은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묵살한 채 반헌법적, 비민주적, 반교육적 방식으로 추진한 대통령의 대표적 정책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대해 "국가가 지정한 단일한 역사관만을 주입하겠다는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드러낸 것으로, 시대착오적인 역사 교육의 퇴행이자 독선적 발상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고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교육감들은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의해 자행된 국정 농단, 교육 농단의 정황이 낱낱이 밝혀지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강력 추진한 국정교과서는 추진에 필요한 최소한의 국민적 신뢰조차 상실한, 이미‘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단정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 특정인의 위법·부당한 개입에 관한 국민적 의혹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 결정 과정에 마치 최순실씨가 개입한 정황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장했다.

시도교육감들은, 교육부를 향해서도 28일로 예정된 현장검토본 공개를 취소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고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취소를 전제로, 내년 1학기 일선 학교가 기존의 검정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처분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교육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고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한 발언을, 최순실씨가 교과서 국정화 정책에 개입한 증거인양, 부각시키는 행태도 보였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며 대통령이 강행한 국정교과서는, 국민들 마음속에서 이미 폐기된 정책"이라고 비꼬았다.

이재정 교육감은 "사망이 선고된 정책에 안간힘을 다해 인공호흡을 불어넣는 권력의 행태는 추한 몽니로 비춰질 뿐"이라고도 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지난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혼’ 발언을 소개하면서, “(국정화를 추진 중인 고교 한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최순실 교과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조 교육감은 “그런 의혹을 가질만한 충분한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그 근거로 대통령의 ‘혼이 비정상이 된다’를 발언을 꼽았다.

이날 성명서 채택에 참여한 교육감들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대통령의 발언만을 근거로 국정교과서에 최순실씨가 개입했을 것이란 막연한 추측을, 마치 사실처럼 몰고 가는 상식 밖의 행태를 보였다.

반면 이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로 폄훼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긍정적 흑은 온정적인 서술로 ‘親北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기존 검인정 한국사교과서의 편향성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문화일보는 교육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려,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 정책을 철회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변인 명의로, "그런 사실이 전혀 없으며, 예정대로 다음 주 월요일(28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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