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내가 국무회의 들어간 다음날 법무장관 사임”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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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요구하는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노동자, 농민, 학생 등 각 부문별 모임을 시작으로 열린 집회 및 행진에는 경찰 추산 32만명, 집회 측 추산 130만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 및 행진은,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 바로 앞에 위치한 신교동로터리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몸싸움을 벌인 것을 제외한다면,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집회 및 행진에 참여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과 선동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민중연합당 시위대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전 민노총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의 동참을 요구했으나, 이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서울시의 행정력을 동원해 집회를 지원하는 등 지나친 정치적 행보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도 수행원과 함께 시위 현장 곳곳을 누비면서 집회와 행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실시간 중계하는 등 ‘서울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듯한 행보를 보였다.
박 시장은 한술 더 떠 "박근혜 대통령 면전에서 퇴진을 외치고 오겠다"며 시위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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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국정 혼란 수습은 뒷전...박원순, 특유의 자화자찬 어법 눈살파국으로 치닫는 사회 혼란속에서도, 야권은 '물 만난 고기' 마냥 선동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박근헤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열고 "더 이상 못 참겠다.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법치에 부합하는 탄핵 과정 대신 하야를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서 직권남용과 강요죄를 저지른 공범이고 국가의 주요기밀문서를 누출한 혐의자로 밝혀졌다. (탄핵으로) 헌법재판소에서 길게 논쟁하지 말고, 대통령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국민을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오직 국민과 함께 하겠다.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민주정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국민의당도 보고대회를 열고 "기득권 정치를 깨부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혼란)은 수습되지 않는다. 기득권 정치를 부수고 세상을 바꾸자"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자극적이고 '저렴한' 발언으로, 다른 정치인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내가 꼭 가서 그 면전에서 '당신 즉각 물러나라'고 외치겠다. 내가 여러분을 대표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총리의 저승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내가 며칠 전 국무회의에서 '나라가 이 꼴인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느냐'고 했더니 다음날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이 사표냈다. 그 이후 사람들이 나에게 '스나이퍼 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며, 자신이 법무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을 이끌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
◆ 민중연합당 '이석기·한상균 석방', '이정희는 억울한 피해자' 선동이날 집회에서는 민중연합당 시위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4일 도심 폭동을 주도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내란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 확정판결을 내린 이석기 전 의원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면서, 통진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해산결정과 이석기 전 의원 및 한상균 전 위원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마치 최순실씨의 개입으로 부당하게 이뤄진 것처럼 황당한 선전·선동을 벌였다.
민중연합당은 이날 오후 3시, 남인사마당에서 종로1가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진입하는 사전 행진을 진행하면서 "한상균 전 위원장과 이석기 전 의원은 양심수다. 이들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그게 지금 상황이랑 무슨 상관인가"라며 혀를 내둘렀다.전 민노총 위원장이었던 한상균 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서 '도심 폭동'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석기 씨는 대법원으로부터 내란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민중연합당 당원들은 "박근혜가 퇴진하기 딱 좋은 날", "황교안도 썩 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의 정책들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현 정부가 추진한 정책의 무효화를 요구했다. 이어 민노총은, 30일 '대통령 하야'를 목적으로 한 불법 정치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성과연봉제'와 '노동개혁' 등을 막아야 한다. 민노총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오는 30일 총파업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다.그는 "농민은 농기계를 놓고, 학생은 동맹휴업을 하고, 시민들은 일을 멈춰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선동했다.김영호 전농 회장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면서 "우리(농민)는 농사도 짓지만 나라를 위해서도 일한다. 농민들은 지금 농기계를 버렸다. 이게 바로 우리 민족성"이라고 말했다.김 회장은 "농민투쟁단은 트랙터를 몰고와 청와대로 진격한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지만 경찰의 저지선을 뚫지 못했지만 트랙터가 광화문광장에 들어서는 날, 박근혜 정권이 물러나고 새로운 민중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광장과 중구 서문시장, 여의도, 부산과 대구, 경남 창원 등에서는 '하야 반대' 맞불집회도 열렸다. 서울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헌법질서 수호를 위한 결의대회'에는 박사모 회원 등 시민 500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3,000명)이, 서울역 집회에는 시민 1,000여명(주최측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보수단체 애국시민연합' 소속 회원 500여명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비슷한 성격의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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