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학교측 반대에 인근 카페로 옮겨 '시국대화' 진행대통령 담화엔 "모두 거짓된 행동… 개헌으로 집권연장 꾀하는 사람 있어" 비난
  •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에서 열리는 학생들과 함께 시국대화는 이날 상지대 측에 의해 저지당해 인근 카페에서 상지대 학생, 일반 시민 등과 시국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에서 열리는 학생들과 함께 시국대화는 이날 상지대 측에 의해 저지당해 인근 카페에서 상지대 학생, 일반 시민 등과 시국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기문란' 대북결재 사건의 주역으로 꼽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시국대화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문재인 전 대표는 30일 강원 원주시 상지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시국대화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며 출입을 저지했다. 

    상지대 교문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치인들이 교육기관인 상지대 학교 본부와 상의도 없이 무단으로 방문하는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 반대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 제31조 제4항이 정하는 헌법적 가치"라며 "정치인들의 학교 방문은 그 자체로도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방문으로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런데 더 나아가 학교법인의 건학이념과 운영에 반대하는 일부 교수들만 만날 의도로 학교 본부와는 상의 조차 없이 교내로 들어오는 것은 다분히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의도를 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목적의 학교 방문은 정치 이력에 큰 과오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목적의 학교 진입을 강행한다면 물리적 충돌을 비롯한 불상사가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입저지를 예고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끝내 학교 내부 진입이 허용되지 않자 장소를 옮겨 인근 커피숍에서 반쪽 시국대화를 진행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모두 거짓된 제안이고 행동이다"며 평가절하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국무총리 추천에 이어 국회에 거듭 손을 내밀었지만, 촛불민심에 편승하며 정국 수습안 마련에는 관심없고 강경노선만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어제 대통령 담화는 진실한 고백도 사과도 없었다. 검찰수사를 거부하며 자신의 범죄 행위도 부정했다"며 "탄핵을 모면하기 위해 정국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직 대통령 퇴진으로 매진해야 한다"며 "국민은 촛불로, 국회는 탄핵으로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 저도 촛불민심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 장외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개헌론에 대해 이날도 강력 반발했다. 

    그는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시기에 개헌과 정계개편으로 집권연장을 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정국을 자신들의 정치적 입권을 위해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 있다면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했던 상지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 본부의 치졸한 방해행위에 맞서 한 목소리를 내준 학우들 덕분에 문재인 전 대표와 학생들과의 시국대화는 무사히 진행됐다"며 문 전 대표의 진입을 막은 학교 측을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