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레이블 데카(DECCA)에서 '말러 교향곡 5번' 앨범을 12일 발매한다.

    이는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성시연의 첫 번째 앨범이자 내년 창단 20주년을 맞는 경기필의 첫 정규앨범이다. 성시연 지휘자는 경기필 부임 후 가진 공식연주회에서도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말러의 교향곡은 인간의 고뇌와 절망이 모두 녹아있지만 그 중에서도 교향곡 5번은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중년이 된 말러의 자전적 이야기로, 절망으로부터 희망으로 향하는 정신의 승리를 담고 있다.

    전반부에는 1901년 말러가 장출혈로 죽음의 위기를 넘겼을 당시의 고통이, 후반부에는 이듬해 19살 연하 여성과 결혼한 그의 희망과 환희가 녹아있다. 

  • 성시연 지휘자는 "말러가 평생 어디를 가든 환영 받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느꼈던 것처럼 저도 오랜 외국생활을 하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말러와 상통하는 면이 많아서 그런지 웃으면서도 울고, 울면서도 웃는 듯 하는 그의 음악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에서 녹음을 진행한 최초의 음반이라 기대감을 더한다. 또, 1992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클래식 레코딩 프로듀서' 부문을 수상한 마이클 파인과 톤 마이스터(음향 엔지니어) 최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마이클 파인은 "지휘자와 단원 모두 녹음기간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최진은 "롯데콘서트홀이 녹음에 굉장히 좋은 홀이라서 경기필의 이번 음반은 잔향이 풍부하고, 저음과 고음 모두 잘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 [사진=유니버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