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 김정은의 지난 9월 18일 지시내용 입수

北노동당 부설 ‘안마방’서 매춘…김정은도 안다?

노동당 조직부 작성 자료 “당 봉사기관에서 매춘, 도박 비롯한 불법퇴폐영업 성행”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12.18 15: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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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최근 국내외 언론을 통해 북한 김정은 집단이 함경북도 수해복구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그 결과는 총체적 부실이고, 그 이유가 자재 등을 빼돌려 착복한 노동당 간부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 노동당 간부들의 부정부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산하 시설을 통해 매춘과 도박장 제공 등의 범죄도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은 지난 17일 北노동당 조직부의 ‘기밀’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기밀’은 김정은이 지난 9월 18일 노동당에 내린 지시와 이를 바탕으로 한 ‘료해검열(집중감사)’ 추진 방안에 대한 것이었다.

‘자유북한방송’이 공개한 ‘기밀’은 지난 9월 21일 작성된 것으로, ‘조선노동당 위원장 9월 18일 말씀 집행을 위한 대책보고’라는 제목이 붙어 있으며, 그 옆에는 ‘기밀’이라 표시돼 있다.

이 자료는 “함경북도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안착된 생활을 마련해주고, 재해 지역을 노동당 시대의 선경(仙境)으로 천지개벽시키려는 김정은의 뜻을 받들어 작업에 매진 중”이라는 내용에 이어 “함경북도 북부 피해복구 지역에 투입된 물자, 자금, 공급, 소비를 철저히 통제하고, 도난, 유용, 낭비를 없애라”는 지시로 시작된다.

자료는 모든 노동당 조직들에게 일군, 주민, 종업원들이 지원하는 모든 물자를 함경북도 피해복구 중앙지휘부와 현장지휘부에 집중시키도록 지시하고 있으며, 이것이 빼돌려지거나 낭비되는 것을 ‘불순적대분자들의 책동’이라고 단정하면서 “(노동당의) 봉사망들에 대한 ‘집중요해검열(집중감사)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자료에서 밝힌 ‘집중요해검열’의 대상이 좀 이상하다. 함경북도 수해복구 지역에 투입된 물자가 빼돌려지지는 않았는지, 부실공사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정상적인 ‘집중요해검열’일 텐데 그 대상을 노동당 봉사기관들에 있는 식당, 안마방, 찜질방으로 한정하고 있다.

김정은이 왜 노동당 소속 식당, 안마방, 찜질방에 대해 ‘집중요해검열’을 실시하는지는 그 설명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자료는 “(노동당 산하) 봉사기관들에서 식사실(식당)과 안마방, 찜방(찜질방)을 비롯한 봉사시설들을 규정과 어긋나게 제멋대로 꾸려놓고 비법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봉사원이 아닌 여성들을 끌어들여 퇴폐적이고 변태적인 봉사를 하게 하는 현상”을 문제로 꼽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료는 노동당 봉사기관 책임자들과 종업원들이 야간에도 일을 하면서, 상부 몰래 매춘, 도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업원들 또한 돈을 벌기 위해 “이색적인 옷차림이나 괴뢰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등” 퇴폐적이며 추잡한 행위’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는 이어 “일꾼들이 퇴폐적이고 변태적인 행위에 말려들거나 봉사기관 책임자로부터 돈, 물자, 음주 접대를 받고 비법적인 봉사활동을 묵인, 조장시킨 현상이 봉사기관들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빠짐없이 밝혀내 그 근원을 밝혀내라”고 지시했다.

자료는 이와 관련한 ‘집중요해검열’을 10월 중순까지 끝내라고 명령하고 있었으며, 만약 감사를 받지 않으려 핑계를 대는 것을 “당의 방침에 도전하는 행위로 보고 문제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불법퇴폐영업’이 있었던 기관에 대해서는 영업중지 또는 폐업을 명령할 것이며, 노동당 소속기관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퇴폐영업을 없애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경고는 각급 시 인민위원회, 사법기관, 식당, 목욕탕, 이발소 등에 적용되었다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이 공개한 北노동당 조직부의 기밀대로라면, 김정은조차도 각 지역의 노동당 산하기관들이 돈벌이를 위해 종업원들을 시켜 매춘, 도박 등 온갖 범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김씨 일가가 국가계획경제를 시행하면서,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의식주를 제공하지 못해 결국 주민들을 매춘과 도박 같은 범죄로 내몰고 있다는 뜻이며, 또한 북한이 늘 자랑하는 ‘체제의 순수성’이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북한 내부 소식통이나 탈북자들을 통해 북한 노동당의 부정부패와 북한 내부의 도박, 매춘, 마약 범죄에 대한 소식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번 ‘기밀 자료’의 경우 노동당의 핵심이라는 당 조직부에서 지역 당의 각급 기관으로 내려 보낸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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