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사유와 무관한 질문 반복…대통령 측 "의혹기사로 유도신문" 반발

알맹이 없는 '맹탕' 탄핵심판…언론보도가 결정적 증거?

2차 변론서 '7시간' 쟁점, 윤전추 "세월호 당일 박근혜 대통령 정상근무" 의혹 부인

김현중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1.05 20:57:34
  • 메일
  • 프린트
  • 작게
  • 크게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플러스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네이버블로그 공유
  • 김현중 기자
  • khj@newdaily.co.kr
  • 정치부 국회팀 김현중 기자입니다.

    연간 1억3천만원 이상의 세비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일은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어떤 의원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고,
    민심 이반 행태를 하는 의원은 또 누구인지
    생생한 기사로 말씀드리겠습니다.

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알맹이 없는 맹탕 변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한 상황에서 첫 증인으로 나온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마저 "기억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는 발언으로 일관하면서다.

'검사역할'을 맡고 있는 국회 소추위원 측도 의혹을 밝힐 만한 날카로운 질문 대신 대통령 탄핵과 무관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거나, 언론보도를 근거로 특정 대답을 유도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탄핵사유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전혀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탄핵소추 청구인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을 밝히기 위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윤 행정관은 대부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의 답변을 내놨지만, 경우에 따라 적극적인 반박을 하기도 했다. 

청구인 측 김현수 변호사는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은 주중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로 관저에 있어고 세월호참사 당시 매주 수요일마다 아무런 공식일정 없이 관저로 출근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행정관은 "그건 아닌 것 같다. 오보도 많은 것 같다"고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이에 김한수 변호사는 "증인에게 언론기사 하나 제시하겠다"며 '대통령의 수요일은 휴무'라는 취지의 기사 사진을 제시, "4월 16일 전후한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 아무런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보도 내용인데 맞느냐"고 물었다.

청구인 측이 결정적 증거 자료를 제시하기보다는, 언론보도를 앞세워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유도 질문을 던진 셈이다.

윤 행정관은 이에 대해 "제가 비공식 업무는 하는데 공식일정은 모른다"고 관련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청구인 측은 "공식일정 없는 날은 피청구인이 관저에 있는건 맞느냐"고 재차 물었고, 윤 행정관은 "그것도 제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윤 행정관은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피부 등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세월호 참사 당일 헤어·미용사 빼곤 외부인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재 원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미용 시술을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오후에 미용사를 불러 정리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청구인 측의 질문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미용사들을 차에 태워서 청와대로 동행한 적이 있냐"는 소추위원 측의 질문에는, "헤어 메이크업 2명을 항상 안내했으며,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관저에서 근무했을 때 제가 (미용사들을) 모시러 갔다가 모셔다 드렸다"고 윤 행정관은 해명했다.

윤전추 행정관은 또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근무했다"며 "제가 아는 한 의혹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윤 행정관은 "당일 오전 8시30분 호출로 청와대 관저로 출근해 박 대통령을 봤다"며 "(박 대통령은) 혼자 간단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고 있어 매우 단정했다.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돼 있었다고 기억한다"고 상기했다. 

'세월호참사 뉴스가 나왔을 때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가'라는 질문에는 "오전 9시 이후에 집무실에 들어가신 이후 안에서 하시는 업무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윤 행정관은 '최순실씨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청와대 관저에서 본 적이 있지만, 횟수가 많지 않다"고 답변했다. "최순실씨가 관저에 의상 가져온 적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그가 보안 규정을 어기고 청와대에 출입했다는 사실도 몰랐다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앞서 윤 행정관은 신사동의 한 의상실에서 최순실씨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의상을 준비하는 모습이 CCTV를 통해 공개되면서 최씨와 가깝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윤 행정관은 이에 대해 "의상실에 가서 대통령 의상을 가져오는 업무를 했다. 그날 의상실 직원의 연락을 받고 가보니 그곳에 최씨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하며 최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 의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고영태씨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하지만 윤 행정관은 "고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고 연락처를 알지도 못한다"고 거듭 부인했다.



청구인 측은 "기(氣)치료 아줌마 본 적 있느냐"며 "기 치료 아줌마가 (청와대에) 출입했다는 게 확인됐다는 기사"라고 언론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윤 행정관은 "본 적이 없다.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잘라말했다.

언론보도를 활용한 청구인 측의 질문이 계속되자 박 대통령 측은 "언론보도를 전제로 유도 신문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청구인 측을 향해 "(탄핵소추와 관련해) 채택된 증거가 아니죠?"라고 물으며 "언론기사는 제시하지 말고, 인용해서 질문을 하라"고 청구인 측의 유도신문을 제지했다.

강일원 주심 재판관도 "피청구인 측이 말하는 것처럼, 청구인 측에서 증인에게 답변을 강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청구인 측의 질문 태도를 지적했다.

강 재판관은 다만 윤 행정관에 대해서도 "증인은 본인의 증언 내용이 범죄혐의가 되는 부분에 대해선 증언 거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그외는 증언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도 증언을 거부하고 계신데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사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했다.

윤 행정관은 고영태씨의 의상실에 제작한 옷값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준 돈으로 지불했다"며 "당시 박 대통령이 밀봉된 노란색 서류 봉투를 줬고,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의상실에 갖다 줬다"고 말했다.

윤 행정관은 '최순실 씨가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걸 본 적 있느냐'는 대통령 측의 질문에 "직접 봤다"며 "예의가 바르시고 언론에 나오는 이미지와는 반대"라고 증언했다.

윤 행정관은 또 "(최 씨가) '시녀'라 하긴 그렇지만 '안하무인'이라고 하는 언론의 보도와는 다르다"며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공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행정관과 함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던 이영선 행정관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문고리 3인방' 중 두 사람인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역시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헌재는 이들에 대해 오는 19일 재소환키로 결정했지만, 두 증이 이후에도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하면서 또다시 불출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핵심 증인들이 변론에 불참하면서 탄핵심판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성동 소추위원장은 이날 변론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의도적으로 출석을 기피한 안봉근 등 두 사람에 대해선 일국의 대통령 모신 비서관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느냐에 대해선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앞으로 불출석하는 경우 공시송달절차를 통해서 송달 된 것으로 간주하고 바로 구인장을 발부하는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 "(윤 행정관의) 일방적 진술만 있었기 때문에 7시간 행적이 완벽하게 밝혀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판부가 그 시간 동안 어떤 행위를 했는지 밝혀라고 했으니 그 후에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 김현중 기자
  • khj@newdaily.co.kr
  • 정치부 국회팀 김현중 기자입니다.

    연간 1억3천만원 이상의 세비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일은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어떤 의원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고,
    민심 이반 행태를 하는 의원은 또 누구인지
    생생한 기사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관련 키워드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청소년에 유해한 댓글 과 광고/반복게재 된 댓글은 작성을 금지합니다. 위반된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
주간 핫 클릭
정치
사회
연예
글로벌
북한
주소 : (100-120)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120 단암빌딩 3층 뉴데일리(주) | 등록번호: 서울 아00115 | 등록일: 2005년 11월 9일 | 발행인: 인보길 · 편집인: 이진광
대표전화: 02-6919-7000 | 팩스: 02-702-2079 | 편집국: 02-6919-7053,7030 | 광고국: 02-6919-7008
Copyright ⓒ New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