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우선 자신감 회복이 중요"… 주승용 "결단 필요할 때 올 것"

'연대론' 거듭 일축한 안철수…난제 남기고 미국행

반기문과 연대에는 "누구와 어떤 정치 할지부터 확인해야"
문재인 '권력기관 대개혁 방안' 비판… 양자대결 자신감 내비치기도

김민우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1.05 21: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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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연대론'을 놓고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중진과의 엇박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 현재 당 투톱은 비박(非박근혜)계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다. 

당내 파열음이 커지는 가운데 1·15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 후보들도 연대론에 대한 입장이 달라 조속히 결정을 내려야 하나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칫 차기 지도부가 출범과 함께 내홍에 빠지면 침체된 지지율의 반등은 더욱 힘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5일 "지금 우리 힘이 약하니 연대가 우선이라고 말하는 분이 있지만 거기에 반대되는 생각"이라고 연대론을 일축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7' 참석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대 선거를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보다 오히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 모이겠다, 또는 누가 되면 안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경우 항상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당을 믿고 우리 당 대선후보를 신뢰하고, 우리가 집권하면 어떤 일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힐 때 국민들이 우리 당 대선후보를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부패 기득권 구조를 개혁할 수 있을 것인지를 보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며 "아직 어떤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고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믿음이나 그 정당 내 대선후보에 대한 믿음 없이 계속 외부만 두리번거리는 정당에 국민들이 믿음을 주지는 않는다"고 연대론을 꺼낸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반면 주승용 원내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직전에 결단이 필요할 때가 올 수 있다"며 연대론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난번에 탄핵을 가결했을 때 야당의 숫자만으론 172명밖에 안 돼서 새누리당 28명 없이는 탄핵을 가결할 수 없었다"며 "새누리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도와줬고,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영남 일부분도 같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여기서 (비박계를) 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도 양극단을 제외하고는 함께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말씀을 처음에 하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남에선 영남대로 비박 신당에 대한 민심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같이 함께할 수 없더라도 '지금부터 절대적으로 같이 할 수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는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자강론'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해 4·13 총선에서 독자노선을 고수함으로써 제3당으로 자리매김했던 바가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호남중진 중심으로 '연대론'을 주장하는 것은 그때와 지금은 처한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국민의당 내부는 크게 흔들렸다. 국민의당은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서야 '야권통합' 논의는 불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녹색 바람'을 내세우며 정당지지율 2위를 기록하며 1야당인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다만 지금은 안철수 전 대표는 물론 국민의당 지지도가 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출범으로 거대양당구조의 폐해를 비판하며 강조했던 '제3당' 역할도 모호해졌다.

이처럼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중진 지도부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를 지적하는 당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용호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비박계와 과연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느냐"며 "안철수 전 대표는 (분당 전) 새누리당의 누구하고도 안 된다고 하는데 또 일부에선 적어도 비박과는 연대할 수 있다, 개헌을 고리로 대선 공조도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뉘앙스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3지대론에 대해 당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는데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철수 전 대표는 "양자대결이라면 자신 있다"며 "누가 더 정직하고 더 능력 있고 더 복잡한 정치 상황에서 정치적 성과물을 냈는지, 어려움을 돌파했는지, 누가 책임져왔는지 그런 기준으로 국민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대개혁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대선 후에 당선되면 하겠다는 공약을 말씀하시기보다 지금 무엇을 하겠다고 밝히시고 거기에 힘을 모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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