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단순한 취임 축하를 넘어 한미동맹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강조
  •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뉴데일리 DB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뉴데일리 DB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황교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축전을 보내기로 했다. 권한대행 취임 후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단순한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한미동맹(韓美同盟)의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서한의 형태로 축전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서한에는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한-미(韓美) 공조를 더욱 강화해 양국 관계를 심화시키자는 실질적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야당의 반미(反美) 행보 문제로 불거진 '주한미군 철수' 논란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27일 '트럼프의 아시아를 통한 중심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전 대표가 한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駐韓美軍) 철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포린 폴리시(FP)는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최고 권위의 외교전문지로,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의 외교 정책 관련 여론 형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 부트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관련 글에서 "좌파인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이 미군을 (한반도에서) 떠나도록 내버려둘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야당의 선두주자 문재인 전 대표는 친미 성향이 덜하고, 북한과 화해를 모색하는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의 핵심은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 주한미군 전면 철수와 함께 한반도에서 국지전(局地戰)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 정치권과 외교가 관계자들의 염려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친중(親中)-친북(親北)-반미(反美) 성향을 정확하게 꼬집는 글이었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통진당 이정희 전 대표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통진당 이정희 전 대표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뉴시스

     

    포린 폴리시(FP)의 분석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친문(親文) 일색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은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지난 4일부터 2박3일 간 중국 베이징 방문에 들어갔다.

    당초 이들은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는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을 '유력 대선주자'의 입장으로 중국 공산당 측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혀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당내에서도 "중국에게 이용당할 것이 뻔한데 왜 지금 가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수많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방중(訪中)을 강행해 중국 측의 환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보다 북한 먼저 방문하겠다'고 주장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미동맹을 뒤흔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러한 행태에 미국 측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야당의 반미(反美) 행보에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한미동맹 불변과 사드 배치 불변 등의 기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러한 입장은 버락 오바마 현 정부는 물론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위원회의 핵심 인사들은 그동안 한국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대북공조 강화, 사드 배치 등을 한목소리로 강조해왔다.

    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플린은 지난달 방미했던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핵심적 동맹'(vital alliance)이라고 표현하면서 동맹 기조를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뀔 경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이에 황교안 권한대행은 20일 서한에서 국민 생명과 국가 안보를 위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특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