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볼펜심 포함 고품질 철강 제품 수입하는 처지" 리커창 발언 재조명
  • 볼펜 끝에 붙어있는 '볼'(이하 볼펜심) 제조에 있어 수입에만 의존해 왔던 중국이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리커창 中총리.ⓒ'CCTV' 중계영상 캡쳐
    ▲ 볼펜 끝에 붙어있는 '볼'(이하 볼펜심) 제조에 있어 수입에만 의존해 왔던 중국이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리커창 中총리.ⓒ'CCTV' 중계영상 캡쳐

    볼펜 끝에 붙어있는 '볼'(일명 볼펜심)을 전량 수입해 왔던 중국이 최근 '볼펜심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中공산당 기관지를 통해 자랑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타이강(太钢) 그룹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볼펜심 용 스테인리강 생산에 성공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제조 업체에서 (순수 자국 기술로) 우수한 성능의 볼펜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왕후이미엔(王辉绵) 타이강 그룹 고급 엔지니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볼펜심을 제조하려면 수많은 미량원소들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면서 "이는 중국의 볼펜심 제조 기술에 있어 문제가 돼 왔다"고 설명했다.

    왕후이미엔 엔지니어는 "볼펜심 제조 기술은 외국기업들에게도 핵심 기밀이기도해 반드시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면서 "어떤 참고자료도 없이 데이터를 누적하고 수치를 조정해가며 끊임없는 실패의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中'인민망'은 "타이강 그룹은 5년여의 공을 들여 부식성, 안전성 등을 포함한 7개 부분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해 볼펜심 국산화에 공을 세웠다"면서 "향후 2년 내에 완전한 국산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볼펜심 국산화에 성공하자 리커창(李克强) 中총리의 과거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커창 中총리는 2015년 12월 "중국이 매년 380억 개의 볼펜을 생산, 세계 수요의 80%를 충당하지만 볼펜심과 잉크의 90%를 일본, 독일, 스위스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우주선도 쏘아 올리는데 볼펜 하나 스스로 못 만드냐"며 중국의 공업 기술 문제를 지적했다.

    리커창 中총리는 2016년 1월에도 철강산업의 공급과잉 문제를 지적하면서 "볼펜심을 포함해 고품질 철강 제품은 수입해야 하는 처지"라고 한탄했다.

    당시 중국은 소형 인공위성 20기를 실은 '창정(長征) 6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기술에 있어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우주 로켓도 쏘는 중국이 볼펜심도 직접 생산하지 못한다는 데 많은 중국인들이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이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 1963년 '모나미 153' 볼펜을 생산하기 시작, 1975년에는 크롬강으로 볼펜심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