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거머쥔 '정치9단'·'DJ 영원한 비서실장'… '문재인 대세론' 견제나선다입당 직후 "기왕이면 (대표)자리 날 줬으면 좋겠다"던 농담이 현실로
  • 국민의당 1·15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당선된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1·15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당선된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지난해 3월 국민의당에 입당한 후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처음 당사에 와서 가운데를 앉으라고 해서 이제부터 내가 당대표가 됐구나했는데 들어보니 인사말만 하라고 해서 대단히 섭섭하다"며 "기왕이면 이 자리를 날 줬으면 좋겠다"고 했던 농담이 현실이 된 셈이다. 

    박지원 신임 당대표는 지난해 6월말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안철수-천정배 전 상임공동대표가 물러나자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이후 당을 약 6개월간 이끌었다. 당헌당규를 제·개정하고 당원 확대에 나서는 등 당의 안정화에 주력해왔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반대 당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당론, 즉각 개헌 추진 당론 등을 이끌었다. 탄핵 정국에서는 12월2일이 아닌 12월9일 표결을 추진해 성사시켰다. 

    겸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당내로부터 '독주', '원맨쇼'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한 야성과 '안보 좌클릭' 등으로 당내 중도보수 지지층이 이탈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럼에도 이번에 박지원 대표가 당선된 것은 4당체제와 조기대선 가능성 등 급변하는 정치환경 속에서 그의 노련한 정치력과 김대중·노무현을 당선시킨 관록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지원 대표는 전남 진도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자 '정치 9단'으로 불린다. 약 25년의 정치관록을 갖고 있는 4선 의원으로 DJ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과 2012년 각각 민주당 시절과 민주통합당 시절에 이미 비대위원장을 지내 비대위원장만 3번을 지냈다. 또 민주당 시절인 2010년과 민주통합당 시절인 2012년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국민의당에서도 4·13 총선 직후 원내대표를 지냈다. 3번의 비대위원·원내대표에 이어 마침내 '정규직' 당대표에 오른 셈이다. 

    지난해 1월 새정치민주연합(現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3월 권노갑 전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을 대거 이끌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4·13 총선 당시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공략에 맞서며 국민의당의 호남 석권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최근 "나는 털어도 먼지 안난다"는 등 거침없는 대선행보를 이어가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가도를 견제하고 자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승리에 힘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1942년 전남 진도 ▲문태고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중평화센터 비서실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원내대표 ▲14·18·19·20대 국회의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