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사드 재검토 주장하자, 플린 "사드는 한미동맹 굳건함 상징" 반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AP/뉴시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마이클 플린(Michael Flynn) 신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韓美)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를 약속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양국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첫번째 통화로, 한미 고위급 채널의 본격적인 가동을 의미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전화 통화는 플린 보좌관의 요청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다음 날인 이날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진행됐다.

    플린 보좌관은 통화에서 "미국의 신(新)행정부 하에서 한미동맹 관계가 강력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할 것이고, 앞으로 김관진 실장과 함께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긴밀한 공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관진 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을 축하한 뒤 "굳건한 한미동맹의 지속 발전의 중요성과 북핵(北核) 문제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미국 신행정부 하에서 한미 양국이 빈틈없는 공조를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통화에 대해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로 인한 엄중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양국 고위급 안보라인을 가동하면서 빈틈없는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만간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에서 친북(親北)-친중(親中)-반미(反美) 성향의 야권 후보가 승리할 경우 지금과 같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美)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 측이 주한미군(駐韓美軍) 철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했다.

    FP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그의 뒤를 이을 야당의 선두주자는 좌파(左派) 문재인과 포퓰리스트 이재명인데, 이 두 사람은 친미 색깔이 더 약하고 북한과 대결보다는 화해를 모색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FP가 밝힌 우려는 향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 주한미군 전면 철수와 함께 한반도에서 국지전(局地戰)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 정치권과 외교 관계자들의 염려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사드(THAAD) 배치에 대해 "배치를 연기하거나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자, 마이클 플린 보좌관이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사례도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문재인 전 대표가 실제 집권해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미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포기하는 대신 주한미군을 거둬들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만약 좌파 세력이 득세해 차기 정부를 차지한다면 미국에 등을 돌려 한미동맹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