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황교익 출연금지 조치는 부당"..항의 표시로 KBS좌담회 출연 거부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KBS '아침마당' 제작진이)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을 출연금지시킨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KBS가 주최하는 좌담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하자 KBS가 공식 입장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KBS는 25일 "문재인 전 대표에게 국민과의 방송 약속을 지켜줄 것을 여러 경로로 요청했으나, 문 전 대표 측은 더불어포럼 공동대표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출연 문제를 이유로 대담 방송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문 전 대표가 당초 출연 약속과 달리, 오늘 밤 10시로 예정됐던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생방송 대담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KBS는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뒤 "내일 밤 안희정 충남도지사 방송을 포함해 앞으로 예정된 대선주자 5명에 대한 대담 방송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KBS는 탄핵정국으로 요동치고 있는 정치 상황과 관련,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8명을 차례로 불러 국정현안 전반과 대외정세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과 평가, 미래 비전 등을 알아보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지난 18일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등이 순차적으로 나와 사회자와 심층 대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문 전 대표는 당초 25일 밤 10시에 출연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 18일 더불어포럼 공동대표인 황교익이 자신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KBS '아침마당'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불가' 통보를 받자,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것은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는 조치"라며 "KBS 측의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없으면 25일로 예정된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출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문 전 대표가 KBS좌담회 출연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문제를 핑계로 토론회에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의 자질을 국민 앞에 보여주지 않는 것"이라며 "꼭 출연해 (국민들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