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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돌리진 못했다.28일 오후2시 서울 덕수궁 앞 대한문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빼곡히 들어섰다. 태극기 물결은 대한문을 지나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이어졌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경찰은 집회 측과의 갈등을 우려해 참여 인원 집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태극기 집회는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아닌, 자유통일유권자본부가 주최했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는 "폭도들이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탄핵 원천 무효"를 강조했다.
▶대한민국 혼란의 양대 축, '언론' 그리고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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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의 주요 규탄 대상은 '언론'과 '박영수 특검팀'이었다. 집회 측의 구호와 시민들의 발언 속에는, 언론에 대한 보수 성향 시민들의 잠재된 분노가 담겨 있었다.
집회 참여자들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언론이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카더라 식'의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고, 여성 대통령의 은밀한 사적 내용까지 들춰내는 선정적 행태를 비판했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는 '폭도 탄핵 원천 무효'라는 구호와 더불어 '폭도 언론 분쇄하자', '선동 언론 JTBC 혁파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꾸려진 특검팀이,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구입 경위 등 국정농단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거나 적은 부분까지 수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특검팀이 야당의 추천으로만 꾸려진 것도 모자라, 제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 연사들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팀의 수사기한 연장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박 대통령을 억지로 탄핵한 것도 모자라 별별 괴소문을 가지고 희희낙락 하면서 대한민국을 갉아먹고 망치려는 세력이 있다. 이들은 종편에 나와서 떠들면서 대한민국을 농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혜식 대표는 "언론은 우리의 애국심을 깔보고 있다. 그 맨 앞에 있는 사람이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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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집행위원장은, 25일 방송된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와 관련 "정규재 TV는 사실 1인 미디어나 다름없다. 그런데 한 나라 대통령이 조선, 중앙, 동아도 아니고 KBS, SBS, MBC도 아닌 한 칼럼니스트의 유튜브 방송에서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언론은 망가졌다"고 말했다.박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강력한 대북 정책과 안보 정책들이, 탄핵사태로 무력화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첫째 통진당을 해산시켰다. 둘째 전교조를 해체시켰다. 셋째 민노총을 무력화시켰다. 넷째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했다. 다섯째 한미동맹을 강화시켰다. 여섯째 사드배치를 결정했다. 이 모든 것이 북한의 마지막 숨통을 압박해 자유통일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 일관된 정책이었다"면서 "그런데 저들은 그게 죄라며, 대통령을 끌어내자고 폭도판을 벌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그게 죄라면 나도 죄인이 되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고, 자유통일 정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탄핵 기각에 힘쓰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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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는 탄핵기각을 위해서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보도 의혹'에 대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대집 대표는, 이른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가 "탄핵정국의 시발점"이라며, "태블릿 조작 문제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JTBC에) 중징계를 내리도록 해야 (탄핵을) 기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5대 행동지침으로 ▲태극기 집회 규모 확대 ▲JTBC의 태블릿PC 조작 보도 진실 규명 ▲절독 등을 통한 언론 압박 ▲특검 규탄 ▲유권자운동본부 조직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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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연 북한동포와통일을위한모임(북통모)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내에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를 전시해 공분을 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 고발단' 발족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대한민국 국민 고발단'(가칭)은 오는 31일 오후2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표창원 의원과 대통령 풍자 누드화의 창작자 이구영씨를 검찰에 고발하기 위한 대국민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인지연 대표는 1,011명의 공동 고발인을 모집,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여성의 누드화에 합성한 작품 '더러운 잠'을 전시한 표창원 의원과 그림의 창작자 이구영씨를 명예훼손 및 음화반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화 파문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누드화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짓밟혔다. 이 지경에 이른 근본 원인은 언론의 반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 대표는 표창원 의원을 영입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의 전시회를 주선한) 표창원 (의원)을 영입한 사람이 문재인”이라며, “다음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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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는 ‘사람들이 돈을 받고 태극기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JTBC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자주 나왔다. 참여자들은, JTBC가 태극기집회를 욕보이려는 목적으로 악의적인 허위보도를 내보내고 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집회 현장은 찾은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도 “손석희가, 목욕하고 나오면 5만원, 유모차를 끌고 나오면 15만원 준다고 해서 애국시민들이 (태극기집회에) 나왔다고 했다. 이 보도가 나간 직후, 자발적으로 유모차 부대를 만들어 태극기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회에서는, 태극기집회가 탄핵기각을 넘어 자유통일을 위한 의미 있는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부(國父) 이승만 박사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뭉쳤기 때문에 3.1만세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다. 뭉쳤기 때문에 위대한 대한민국이 건국 됐다. 뭉쳐서 소련과 중공군을 물리쳤다.
뭉쳐서 박정희 대통령이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우리가 다시 뭉친 것은 이 태극기로 북진 자유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함이다.“
- 조시철 통일선교건국연구소장.
조시철 소장은 "통일을 원하는 박근혜 대통령 중심으로 뭉쳐서 평양상륙작전에 성공하자", "3.1운동 100주년은 평양해서 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의 결속과 정신재무장을 주문했다.▶청년 '법치주의'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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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이군로 ‘탄기국 2030’ 대표는, “특검이 고압적인 수사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박영수 특검팀을 겨냥했다.그는 “특검이 소환자를 상대로 20시간이 넘는 강압수사를 하고 삼족을 멸하겠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며, “이건 이슬람 테러단체나 할법한 망언이다. 대한민국 법조인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특검은) 수사를 명분으로 헌법을 파괴하고 있다. 대한민국 법조인이 법치주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법을 지키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군로 대표는 "(특검은) 진상규명이 아니라 오로지 특정인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사고를 가지고, 반인륜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성과에 목을 맨 듯한 특검의 행태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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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도 "특검이 시퍼런 칼날을 세우고 애국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6.25 때 인민군이 빨간 완장을 차고, 애국 국민을 탄압하고 죽이는 행태와 똑같지 않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특검에서 제일 먼저 조사해야 할 것은 JTBC와 손석희"라며, "올바른 특검이라면 JTBC의 태블릿 허위보도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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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풍자 웹툰 ‘조이라이드’로 유명한 윤서인 작가는 재치 있는 독설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이 나라의 건국이념과 가치가 치명타를 입고 훼손되지 않는 이상, 적국을 미화하는 내용이 스크린과 책에 깔리고, 거짓말하는 방송과 언론으로 상식이 무너지는 광경을 매일매일 보지 않는 이상, 집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자유시장경제라는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집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고, 최고의 기업이 죄도 없이 모함당하고 털리고 밟히지 않는 이상 시위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적국에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이 TV에 나와 대선 후보 토론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이상, 집회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제가 집회에 이렇게 나와 있다.“
윤서인 작가는, “부모 세대가 이룬 성과에 대한 철저한 외면과 부정이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 나라가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펜을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부모님들이 어떻게 세운 나라입니까. 자신은 배가 고파도 탄광에 들어가 일하며 세운 나라 아닙니까.
그렇게 키운 자식들이 자라서 이 나라에 침을 뱉고, 발로 차고, 부모님 세대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큰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 나라가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진실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부족한 그림으로라도 앞장 설 것입니다.“
'태극기 집회'가 끝난 뒤 집회 지도부와 시민들은,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JTBC 태블릿PC 조작 보도 의혹'에 대한 심의를 요구하며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애국단체 관계자들을 응원했다.
▶13주 만에 꺼진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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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29일 이후 매주 토요일에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는 13주 만에 개점휴업했다. 이날 진보진영 인사들은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세월호 합동차례에는 최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야당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기를 쓰고 세월호 특조위(특별조사위원회)활동을 방해하고 입법을 저치해왔던 수구세력이 갈라져 있는 상황"이라며, "세월호 특조위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시민들에게 정권교체를 해달라고 요구할 자격을 얻으려면, 2월 임시국회 때 야당이 최우선적으로 세월호 특조위 구성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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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은 “국가의 제1의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나라, 진실이 은폐되지 않는 나라, 특히 강자에 의해 다수의 약자가 희생되지 않는 나라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심상정 “세월호 특조위 재구성, 특별법 국회 통과시켜야”
세월호 유가족이자,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명선씨는, "새해 덕담은 박근혜 탄핵과 구속"이라고 했다
전명선 위원장은 합동 차례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세월호 인양 ▲제2의 세월호 특별법 국회통과 ▲세월호 합동 묘지 건설 등을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생명 존중, 인간 존엄성이 보장되는 해를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자“며, ”다음 명절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아닌 나라에서 지내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세월호) 2기 특조위를 만들어 진상을 규명하는 가운데 추석명절 합동차례를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특조위 재구성과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야권이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세월호 합동차례를 준비한 이들은 "시민들은 이곳에서 노래도 부르고 공연도하고 논쟁도 하면서 민주주의를 즐길 수 있었다“며, ”세월호 유족이야 말로 닫힌 정치를 열린 정치로 만든 사람들“이라고 추켜세웠다.
합동차례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평등 세상을 위한 집밥’이 준비한 떡국 500인 분을 나눠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