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없이 반기문에 공감대 형성…실행 및 구체적 계획은 아직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1일 충청권 의원 8명과 만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1일 충청권 의원 8명과 만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소속 충청권 의원 8명이 머리를 맞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기 위함이다.

    당내에서는 2차 탈당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오지만, 충청권 의원들은 비판을 무릅쓰고 당분간 모임을 계속할 기세다.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충청 남북도 의원 4명씩 총 8명이 모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적 지향에 크게 공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반 총장이 국민께 공헌했던 대통합과 정치교체, 그리고 새 한국의 길에 대한 노력을 앞으로 당내 여러 의원님들과 기울이기로 했다"면서 "의견은 전혀 엇갈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참석했던 권석창 의원은 "여태까지 충남과 충북 의원들이 따로 모였는데, 처음으로 같이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반기문 총장을 만나 어떻게 할지는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그간 바른 정당이 창당되면서 1차 탈당이 이뤄진 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매개로 2차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앞서 나경원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12월 30일 잔류를 선언하면서 2차 탈당이 주춤했지만 반 전 총장이 입국하면서 다시 탈당설이 제기된 것이다.

    이들은 "지지세를 올리고 다음 계획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 나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도 "탈당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충청권 의원들의 행보는 최근 지지율의 침체를 겪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같은 날 '개헌협의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 절반가량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고, 보수진영을 한곳에 모으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인 셈이다. 이에 충청권 의원이 힘을 보태며 화답했다는 해석이다.

    이날 참석자는 정진석·이명수·박찬우·성일종·이종배·박덕흠·경대수·권석창 의원이었다. 충청권 의원 중 정우택·김태흠·정용기·이장우·이은권 의원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