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당선 후 전교조 교사, 공모제 교장 취임만 3번…
  • ▲ 이석문 제주교육감.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 이석문 제주교육감.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출신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보은성 '코드인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2017학년도 상반기 제주 애월중학교 내부형 교장공모제 추진 과정에서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교사가 임용될 가능성이 크게 예상된다"며 "제주교육청 이석문 교육감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도를 악용한 코드인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장 공모제는 유능한 인재에게 교장직을 개방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로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공모 문턱이 낮아진 만큼,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교육감이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자기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제주 교총은 "이 교육감은 2014년부터 끊임없이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한 형평성 시비를 자초했다"면서 "공정하게 이루어져야할 제도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상식을 넘어선 코드 인사로 인해 제주 교육계에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직시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제주 교총에 따르면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이석문 교육감 취임 이후 전교조 소속 교사가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교장이 된 사례는 총 3번에 달했다.

    제주 종달 초등학교, 무릉중학교, 흥산초등학교 내부형 교장공모에 당선된 인물들 모두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지냈거나, 이석문 교육감이 제주 지부장을 지내던 시절 함께 활동했던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교총은 "내부형 공모제는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공모절차를 진행하게 될 경우 여타 교원의 공모가 사실상 어렵다"며 "교육감과 같은 조직에 몸을 담았거나 선거과정에 도움을 준 이들의 보은 인사로 활용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한 이석문 교육감의 코드인사가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교총은 이석문 교육감의 코드 인사 논란을 계기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아예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한 '자기 사람심기식' 코드인사는 제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교장공모제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