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가 추진하는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2월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 '소나기마차', 고려 무신정권을 다룬 액션무협활극 '혈우', 불화했던 시대와 화해하고자 하는 '툇마루가 있는 집',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끝장토론 '신인류의 백분토론' 등 연극 4편을 소개한다.

    ① 이야기를 전하려는 인간의 욕망 '소나기마차'

    먼저 연극 '소나기마차'는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에 빛나는 신예 작가 신채경의 기발한 상상력과 '인간', '블랙버드', '밥' 등으로 다양한 작품을 소화한 연출 문삼화가 만나 탄생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녹이는 소나기가 내리는 세기말을 배경으로, 잔혹한 빗줄기를 감수하고도 마차를 타고 다니며 공연을 계속하는 극단의 이야기를 담는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이유, 이야기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낸다.

    배우 오민석, 김지원, 구도균, 문병주, 나하연, 김영택이 출연하며,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2만~4만원.

    ② 생생한 무협액션 활극 '혈우'

    2015년 2인극페스티벌의 '진홍빛 소녀'를 함께 발표한 한민규 작가와 이지수 연출가가 의기투합한 '혈우'가 11일~2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무대에 올라간다.

    '혈우'는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권신 최항의 후계구도에 있던 김준과 최의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 액션 무협활극이다. 총 26명의 배우들의 합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군무는 극의 생생함을 더한다. 

    2008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연기상과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김수현(김준 역)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일대일'(2014) 주연으로 주목받았던 김영민(최의 역)이 주연을 맡았다. 관람료 3만~5만원

    ③ 불화했던 시대에 건네는 화해 '툇마루가 있는 집'

    '툇마루가 있는 집'은 2015 '서울연극인대상' 연출상, 2015 '공연과 이론' 작품상을 수상한 김승철 연출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2월 10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금 우리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 졌고, 그 의미는 어디서부터 왔는가를 고민해보는 연극이다. 1970~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중장년들이 각자의 트라우마가 돼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배우 이대연, 강애심, 이경성, 장용철, 김성일, 신욱, 한보람, 김현중, 구선화, 박시내, 송현섭, 김보라, 김혜은 등이 출연한다. 전석 3만원.

    ④ 창조론 VS 진화론 '신인류의 백분토론'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를 두고 벌이는 토론 형식의 새로운 창작극으로, 2월 10일부터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서로 물러설 의지가 없는 패널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치열한 싸움구경을 보는 듯한 웃음을 선사하고,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내뱉는 과학적 종교적 지식의 향연은 지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인간의 근본적 호기심을 자극해 폭넓은 시야와 생각을 갖게 하고, 인류의 미래에 대해 자신만의 고민을 시작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진선규, 정재헌, 정선아, 차용학, 양경원, 백은혜 등이 출연한다. 전석 3만원.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