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외정보국 국장 "러시아, 르펜돕기 위해 수백만 건의 긍정적 포스트 퍼트릴 것"
  •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프랑스 대선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지자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관련 '포린폴리시' 기사 일부로 프랑스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포린폴리시' 홈페이지 캡쳐
    ▲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프랑스 대선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지자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관련 '포린폴리시' 기사 일부로 프랑스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포린폴리시' 홈페이지 캡쳐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유포를 통한 러시아의 프랑스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프랑스가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美‘포린폴리시(FP)’는 프랑스 주간지 ‘카나르 앙셰네’를 인용, 프랑스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국민전선(FN)의 마른 르펜 후보가 당선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린폴리시’가 인용한 ‘카네르 앙셰네’는 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대외정보총국(DGSE) 국장의 평가를 인용, “러시아가 르펜을 돕기 위해 그에 대한 수백만 건의 긍정적인 포스트를 온라인상에 퍼트릴 것”이라면서 “대선에 개입하려는 러시아의 위협 수위가 매우 높아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다음번 국방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美‘폴리티코’도 ‘카네르 앙셰네’의 보도를 전하며 “국방회의는 국무총리, 국방장관, 내무장관, 재무장관 등이 참석하는 프랑스 정부 최고위급 회의”라면서 “이번 회의 개최는 4월 23일 예비투표, 5월 7일 결선투표 등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정부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얼마나 우려하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가 러시아의 자국 대선 개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최근 발생한 일도 한 몫했다. 프랑스 대선 후보를 다룬, 소위 ‘가짜뉴스(Fake News)’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는 지난 4일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엠마누엘 마크롱 후보가 스파이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스푸트니크’는 ‘마크롱이 월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요원일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크롱은 오직 은행에서의 경험 밖에 없다”면서 “그의 경력을 통틀어 미국 은행 시스템의 대리인처럼 활동했다”는 니콜라스 뒤이크 프랑스 공화당 의원의 말을 보도했다.

    뒤이크 의원은 “내 생각으로는 마크롱이 대선에서 패배할 시 정치 경력을 이어갈 의지도 없으며, (대선 도전은) 오직 개인적인 야망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뒤이크 의원은 “우리는 그의 개혁 조치들을 통해 그가 세계화와 시장개방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면서 “그는 공개적으로 자유 시장 주의를 지지하고 있고, 경제 장관직에 있으면서 프랑스 대기업들을 미국에 파는 걸 용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는 이와 함께 마크롱이 특별한 사생활로 프랑스 언론들의 주목을 끌었다면서, 이른바 게이설에 대한 마크롱의 해명도 전했다.

    ‘스푸트니크’는 여기에서도 뒤이크 의원을 인용했다. 뒤이크 의원은 “마크롱의 배후에는 매우 부유한 게이의 로비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린폴리시’는 “러시아 국영 매체가 마크롱이 미국의 정보요원이자 비밀스러운 동성애자라고 주장했다”면서 “전혀 입증되지 않은 이런 주장들은 크렘린궁이 뒤를 봐주고 있는 드미트리 키셀요프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키셀요프는 앵커 출신의 친 정부 성향 언론인으로, 2013년 ‘로시아 세고드냐’ 통신 사장에 임명됐다.

    ‘포린폴리스’는 러시아의 이러한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최근 프랑스 내에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했다.

    ‘포린폴리시’는 “마크롱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선투표 때 마크롱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