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족민주전선 "태극기 집회? 단말마적 발악…자유한국당? 박근혜 부역자들"
  • 북한 당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한국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하는 악의적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 발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가운데).ⓒ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 당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한국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하는 악의적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 발사 현장을 찾은 김정은(가운데).ⓒ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 당국이 ‘남남갈등’을 일으키려 관영 매체를 동원해 악의적 대남비방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대남적화기구 ‘반제민족민주전선(이하 반제민전)’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태극기 집회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폄하했다.

    ‘반제민전’은 담화에서 “박근혜 탄핵 심판이 하루하루 눈앞에 다가올수록 민중이 추켜든 정의의 촛불은 전국 각지에서 더욱 거세게 타 번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한 줌도 못되는 극우 보수 패거리들이 촛불 대하(大河)를 감히 막아보려고, 변두리에서 맞불집회를 벌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제민전’은 “보수패당이 벌리는 맞불집회라는 것은 민심의 사형선고를 받은 박근혜 역도에게 면죄부를 주고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파멸의 나락에서 건져내려는 단말마적 발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맞불집회에 참가하는 자들만 봐도 ‘박사모’, ‘땅굴안보연합회’, ‘자유총연맹’, ‘어비이연합’ 등 극우 보수단체의 늙다리 광신자들과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부역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반제민전’은 “집회양상에 있어서도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에서는 이성을 잃은 무지막지한 폭력배들의 광란극이 벌어져 내외의 지탄을 받고 있다”면서 “극우 보수패거리들의 무분별한 맞불집회 난동은 박근혜 역도의 파멸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이 다가오자 ‘반제민전’의 주장과 비슷한 논조의 기사를 계속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에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역사학회(이하 북한역사학회)’라는 단체가 내놓은, ‘만고역적 일가의 죄악에 찬 행적을 파헤친다’는 글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역사학회’는 이 글에서 “박근혜의 일가족속과 같이 사대로 더러운 목숨을 부지하고 매국배족(賣國背族)의 대가로 부귀와 향락을 누리며 죄악만을 저질러온 천하역적 가문이 생겨난 것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북한역사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친 박성빈을 “반역배”라고 폄하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근령 씨와 박지만 씨를 일일이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역사학회’는 “역사와 민족은 이런 추악한 무리들을 결코 용서치 않는다”면서 “거대한 촛불대하에 포위된 청와대의 음침한 안방에서는 역적일가 장녀 박근혜가 다가오는 역사의 준엄한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북한 관영 매체 외에 대남선전 매체 또한 이 같은 '남남갈등'을 노린 '보도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을 겨냥해 “괴뢰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을 막아보려고 법조계에서 잔뼈가 굵다는 이른바 ‘거물급’, ‘원로급’ 변호사 몇 명을 연속해서 끌어들이며 발버둥질치고 있지만, 사람들의 쓴웃음만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민심은 천심이며 ‘민심에 역행하는자 파멸밖에 없다’는 역사의 진리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탄핵열차 앞을 가로 막아나선 것부터가 거물급 변호사들의 최대 실수”라면서 “임종을 앞둔 산송장에게는 아무리 값진 약을 투입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을 몰랐다는 그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며 비아냥 거렸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기본적으로 내정간섭”이라며 “이런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북한은) 자기네 주민 민생이나 제대로 돌봐야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준희 대변인은 “그들이 한 말 중에 재미있는 말도 있다”면서 “‘민심에 역행하는 자, 갈 곳은 역사의 무덤이다’라고 했는데 (김정은과 그 측근들은) 이 말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