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하는 문재인에게 친재벌 이미지 씌위려는 이재명… 서로 꼬리무는 격론만
  • ▲ (왼쪽부터) 민주당 경선주자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최성 후보. ⓒ뉴시스
    ▲ (왼쪽부터) 민주당 경선주자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최성 후보. ⓒ뉴시스

     

    민주당 경선주자 2차 토론회가 후보들 간 '자뻑 청문회'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3일 첫 토론회에 이어 6일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2차 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중요 현안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그러나 서로 간 주장만 내세울 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같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은 논평을 통해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 당시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재벌개혁' 및 '사드배치'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촉구했다. '후보자 주도권토론' 첫 주자로 나선 이 후보는 문 후보의 대기업 준조세 금지 부분을 꼬집었다.

    이 후보는 "문 후보는 이런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대기업이 2015년 한해 준조세를 16조3000억원을 냈다. 준조세 금지법을 통해 권력 횡포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법정부담금 15조원을 폐지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가 문 후보에게 '친재벌' 이미지를 씌우는 것이란 게 전반적 견해다.

    문 후보는 이 후보 직격탄에 "지난번 토론 때 폐지하겠다는 것에 법정부담금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방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집요한 공세는 계속됐다. 그는 문 후보를 향해 "기득권자들과 재벌의 사외이사들이 문 후보 주변에 몰린다"고 밀어붙였다. 문 후보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결국 안 후보의 중재가 이어졌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동지에 대한 예의를 좀 지키자"라면서 "상대를 친재벌 편인 것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동지적 애정을 깎는다"고 밝혔다.

    지난 3일 1차 토론회에서 드러난 '해답없는 정책공방'도 계속됐다. 후보들이 첨예하게 대립한 사드 배치 문제가 이를 방증한다. 사드 배치와 관련 이 후보는 문 후보의 '전략적 모호성'을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단언한 "사드는 중국봉쇄전략" 발언을 꼬집었다. 문 후보는 '전략적 모호성'의 필요함을 강조했다. 즉 후보 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격론만 펼친 셈이다.

    격론만 난무한 토론회가 마무리된 후 후보들은 저마다 "잘했다"는 논평을 앞다퉈 냈다. 문 후보 측 고민정 대변인은 "외교와 안보, 경제 등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식견을 제시했따"며 "민생 경제정책을 전달하는 데도 주력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은 "안 후보의 위기관리 리더십과 철학이 돋보이는 토론"이라며 "탄핵 인용이후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통합시켜야한다는 정치권의 사명의식과 책임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 제윤경 대변인은 "문재인-안희정-최성 후보의 이재명 총공세 속에서 이 후보는 선명하고 일관된 입장 밝히며 안정적인 모습 보였다"고 했다.

    한편 후보들이 갑론을박 토론에서 더 성숙한 토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날 야권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두 번 토론회가 열린 점을 비춰볼 때, 아직 문제점 등을 제기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후보들은 기존 정치권의 토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아직 그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