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애국보수여' 김진태, 문재인에 大權 도전장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오는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진태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돼 분열된 애국보수를 재건하고,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우뚝 세우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잘못하면 정치적으로 죽을 수 있지만 나 혼자 살겠다고 애국시민들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기 어려웠다"면서 "아직 훌륭하신 선배님들에 비해 경험도 능력도 부족하지만 도전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재선 의원이다. MB 정부 시절 강원도 춘천을 지역구로 정치를 시작했다. 부장판사 출신인 그는 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제기되는 법리적 문제 현안에 대한 발 빠른 대응 능력을 보여줬고, 물러서지 않는 강골 기질도 드러냈다. 이같은 그의 성향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춘천에서는 그를 위한 태극기 집회에 주최 측 추산 10만이 넘는 인파가 모이면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생전 처음 전국 단위 선거에 나선다"면서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상처를 어루만질 것 ▲ 분열된 애국 보수를 재건할 것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우뚝 세울 것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저는 태극기 시민들의 눈물과 좌절을 처음부터 함께 했던 사람"이라며 "그 누구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수식이 따로 필요 없는 정통 보수의 길을 가고 보수를 결집시키겠다"면서 "우리당에 실망한 태극기 시민들이 새로운 당을 만들고 있는데, 이분들을 달래 보수의 기치를 분명히 세우겠다"고 했다.

나아가 "민노총·전교조 등 나라가 좌경화되고 있다"면서 "폭력시위 도중 사망한 백남기 씨는 기억하면서 태극기 집회에서 분사한 세분의 열사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와 법치가 숨 쉬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조원진 의원, 박대출 의원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이는 서청원 최경환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친박(親朴) 핵심 세력이 김진태 의원의 출마를 적극 돕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국회 안팎의 견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저는 대통령을 끌어안고 여기까지 왔고, 그것이 대선 출마를 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된 사람이다. 친박임을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저 같은 정통 보수를 친박의 프레임에 꼭 가두려 하는 이 프레임을 다시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진태 의원은 탄핵 사태에서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평소 보수적 성향의 소신대로 행동한 소신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거국중립내각 논의가 한창이던 11월 4일 의원총회에서 "이럴 거면 차라리 대통령을 탄핵하라"면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한 번 죽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에 "이 원칙을 대선 경선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면서 "언론이 줄서기를 하는 것 처럼 프레임을 만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