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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2월20일 기자회견을 열어 5.18 광주에 북한 특수부대가 내려왔었다는 증언을 한 임천용 자유북한군인연합 회장이 자신의 주장을 책으로 엮어 펴낸다.
“너무 충격적인 주장이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내는 책에는 저만이 아니라 그 사실을 목격한 많은 탈북자들의 증언도 함께 실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아도 제 얘기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임 회장은 광주에 내려온 북한 특수부대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했다.
“본인이 광주에 내려갔는지, 아니면 광주에 특수부대가 내려간 사실을 언제 누구에게 들었는지 까지 전부 조사했습니다. 당연히 책에도 그 내용을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임 회장은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의심하는 것에 대해 몹시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당시 김일성의 지령을 받은 현역 특수부대 1개 대대가 광주로 침투했습니다.”
임 회장에 따르면 김일성은 1980년 5월 중앙당 3호청사 부장회의에서 비밀지령을 내려 특수부대의 공작을 직접 지시했다는 것.
“당시 김일성의 비밀지령은 이렇습니다.
‘결정적 시기가 포착되면 지체 없이 총 공격을 개시해야 합니다. 전국적인 총파업과 동시에 전략적 요충지대 곳곳에서 무장봉기를 일으켜 전신전화국, 방송국 등 중요 공공시설들을 점거하는 동시에 단전과 함께 통신 교통망을 마비시키고 임시혁명정부의 이름으로 북에 지원을 요청하는 전파를 날려야 합니다.'"임 회장은 “김일성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각 특수부대들에서 선발한 최정예 전투원 1개 대대가 해상을 통해 남파됐으며 그 가운데 3분의 2가 희생되고 나머지 인원만이 귀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5.18민주묘지의 무명 묘의 다수가 이때 사망한 북한군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수부대 광주 침투는 북한군 특수부대 지휘관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임 회장은 “당시 광주의 상황이 북한에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방송 되다시피 했다”며 누가 현장에서 그런 영상을 보낼 수 있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당시 내가 소속했던 부대도 전투동원상태로 무장한 상태에서 신발도 벗지 못한 채 24시간 진지를 지키며 광주사태에 대해 속보를 전해 들었다”고 회고했다.
“5.18이 민족의 큰 상처이지만 민주화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광주의 희생을 자기들의 정치적 자신으로 이용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임 회장은 자신과 동료 탈북자들의 증언이 보다 진실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