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한 경찰에 칼 들고 다가가던 중국인 사살되자 항의 시위…경찰과 물리적 충돌
  •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인 시위대가 경찰서 옆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 불을 지른 모습.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인 시위대가 경찰서 옆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 불을 지른 모습.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모택동 주의(Maoism)와 중화사상으로 똘똘 뭉친 중국인들의 ‘바닥’은 대체 어디일까. 이번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인 시위대가 현지 경찰과 충돌해 양측에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英BBC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이 중국인을 사살한 것을 두고 폭력시위가 발생, 경찰 3명이 부상을 입고, 35명의 중국인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英BBC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중국인들이 사망한 중국인의 거주지 인근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위는 곧 투석과 방화로 이어졌고, 프랑스 경찰은 강제 진압을 실시했다고 한다.

    프랑스 경찰이 중국인을 사살한 전말은 이랬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가정폭력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고자의 집으로 찾아갔다. 긴장한 상태로 집에 들어간 경찰은 칼을 든 남성을 보고 “흉기를 내리고 투항하라”고 외쳤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인은 칼을 손에 쥔 채로 경찰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이에 출동한 경찰은 중국인을 사살했다.

    英BBC에 따르면, 사망한 중국인은 올해 56살의 ‘리우샤오’로, 파리 제19구역에 거주 중이었다고 한다.

    英BBC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접근했는데, 그를 보호할 수 있는 장구는 방탄조끼뿐이었다. 결국 동행한 다른 경찰이 그 남성을 사살했다”는 현지 경찰 관계자의 이야기도 전했다.

    문제는 이후에 생겼다. 가정폭력을 신고했던 사망자 가족은 그들의 변호사를 통해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프랑스 경찰 당국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사망자 가족들은 “사망자는 가정폭력을 저지르지 않았고, 요리를 하려고 손에 가위를 들고 주방에 있었을 뿐”이라며 “그 상태로 문 쪽으로 향하는데 프랑스 경찰이 갑자기 들어와 그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英BBC에 따르면, 사망한 ‘리우샤오’의 딸은 현지 언론 ‘르 빠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생선을 손질하기 위해 한 쌍의 가위를 손에 들고 있었을 뿐”이라며 “아버지가 프랑스어를 거의 못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리우샤오’의 딸은 “경찰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아버지에게 총을 쏜 뒤 바닥에 쓰러뜨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英BBC에 따르면, ‘리우샤오’ 가족들이 주장한 내용이 파리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인 150여 명이 현지 경찰서 앞에 몰려와 경찰을 향해 “살인마들”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중국인 시위대는 질서유지를 위해 서 있는 경찰을 향해 지난 2월 파리 생드니 지역에서 일어났던, 경찰의 흑인 청년 성추행 사건까지 끄집어 내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후 중국인들의 시위는 점차 격해져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으며, 최소한 3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고, 35명의 중국인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한다.

    英BBC는 중국인들의 시위와 관련해 中공산당 외교부가 내놓은 논평과 프랑스 외무부의 대응도 전했다.

    中외교부는 프랑스 경찰을 비난하는 중국인들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중국 인민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프랑스 외무부는 즉각 “프랑스 내 중국인들의 안전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다루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英BBC는 “中정부가 과거 중국인 관광객이 파리에서 범죄조직에게 협박을 받은 데 대해 프랑스 경찰이 무성의하게 대응한 것을 두고 비유적으로 비판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휴즈 쇼필드 파리 특파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英BBC에 따르면, 프랑스에는 6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수라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내 중국인들의 숫자 때문인지 中공산당 정부에 저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전혀 다르게 대응한 바 있다.

    2007년 4월 한 중국인 여성이 불법주차 딱지를 끊은 경찰에게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하다 ‘진압’을 당한 적이 있다. 이를 본 중국인 2,000여 명이 몰려들어 경찰에게 항의하며 물리력을 행사하려다 오히려 이탈리아 국가헌병대에 의해 무력진압을 당한 것이다. 이후 중국인들은 이탈리아 내에서 얌전히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