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려면 압도적인 대선승리 필요" 주장
  • 문재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문재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의 '대세론'을 또 한 번 과시했다. 29일 충청권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후보가 47.8%로 1위를 기록하면서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역 순회 투표에서 36.7%의 득표율을 기록한 안희정 후보와 15.3%의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호남에 이어 충청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선 승패를 좌우할 충청권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후보가 여유 있게 다른 후보들을 따돌림에 따라 당내의 '문재인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안 후보 측은 36%의 득표율을 넘으며 선전함에 따라 역전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 저 혼자서 할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충청의 자랑스런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 함께 힘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호남 경선에 이어 충청권에서도 승리를 거머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만들어내려면 압도적인 대선승리가 필요하고, 이는 압도적 경선승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충청인들께서 아마 그런 마음으로 저에게 힘을 모아주신거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란색으로 무장한 문재인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날 개표 결과가 나오기 한 시간 여 전부터 "문재인"을 연호하거나 응원가를 부르며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들은 경선 결과가 공개되자 파란색 종이 비행기를 무더기로 던지거나 환호를 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2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 모여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정상윤 기자
    ▲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2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 모여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정상윤 기자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은 안 후보 측이 선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면서도 안방에서 1위를 내줬다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투표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호남 경선 때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여러 차례 반복해 불렀다.

    당초 이번 순회 투표는 안 지사가 '안방'격인 충청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충청 경선의 득표 양상에 따라 결선 투표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충청 경선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4,000여명의 당원들이 모여 각 후보를 응원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각 진영에서 서로 지지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동시에 외쳐 어느 후보의 이름도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가장 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쪽은 단연 안희정 후보 측이었다. 충청에서 승리를 거두면 여세를 몰아 최종 결전지인 수도권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안 후보의 절박함이 엿보였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충청권 순회투표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충청권 순회투표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후보들간 정견발표 신경전도 치열했다. 안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하는 차기 주자들이 선거공간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 나를 찍어달라고 얘기한다면 그 비전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가 없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목놓아 호소했다.

    문 후보는 "충청에서도 압도적으로 도와달라.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 확실하지 않겠느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호남경선에서의 압승처럼 전폭적인 지지를 해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나아가 "저에게는 대한민국 균형발전 설계도가 있다. 충청의 꿈을 담은 설계도"라며 "충청을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는 꿈! 저 문재인이 반드시 해 내겠다"고 충청 민심을 집중 공략했다.

    호남에 이어 충청권에서도 문 전 대표의 승리가 이어짐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역전의 기회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많다.

    이재명 후보 측은 다만 충청권에서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며 선거인단의 60% 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 경선에서 대역전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