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대변인, 국제사회 대북 금융제재 "수세 몰린 자들의 궁여지책"
  • 북한이 한반도 전쟁 발발 시,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북극성 2형' 발사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한반도 전쟁 발발 시,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북극성 2형' 발사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한반도 전쟁 발발 시 모든 책임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전략자산을 끌어들인 미국에 있다며 핵전쟁을 운운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9일 담화를 내고 “미국이 핵위협 공갈을 가중시키다 못해 우리의 최고수뇌부와 주요 전략기지들을 ‘특수작전’으로 제거하겠다고 선포한 이상, 우리가 선제타격을 대응하는 것은 응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밝혔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사냥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빨을 갈며 달려드는 승냥이 무리 앞에서, 그 이빨에 뜯길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임의의 공격방식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지금 우리 군대는 섬멸의 포문을 열어놓고 핵타격 무장의 조준경으로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움쩍하기만 하면 그 기회를 美제국주의의 비참한 괴멸로 이어갈 일념으로 가슴 불태우고 있다”고 위협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으로 전쟁 위험이 무겁게 드리운 현 조선반도 정세의 모든 문제의 근원, 시초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선제타격을 하든 상관없이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게 협박을 할 때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은 핵무기다. 북한은 ‘핵무장’과 ‘선제 핵타격’이 정당한 자기 방어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北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포함, 최근의 대한·대미 협박 메시지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北외무성 대변인은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북한을 국제금융결제시스템(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는 등 국제 사회의 대북 금융제재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와의 정치·군사적 대결에서 수세에 몰린 자들의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면서 “필승의 ‘핵보검’을 틀어쥐고 자력자강의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앞당겨 나아가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고 큰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