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선서 22.3% 득표… 상주 출신 김부겸 총력 지원 '든든'
  • 4·12 재·보궐선거가 30일부터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 중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다. 4·12 재보선 중 유일한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5·9 조기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혼란에 빠진 대구·경북(TK) 권역의 민심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조짐도 보인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이미 적극적인 지원 유세를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국당의 무공천 방침이 엎어지는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단행한 후보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치열한 5파전 속에서 여러 가지 책임론과 낙후된 지역 발전의 방법론, 그리고 소지역주의와 이에 기반한 단일화까지 얽히면서 지금껏 TK 권역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본지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서의 현지 취재와 주요 후보 측이 제공한 자료, 선거구민들로부터 청취한 여론을 바탕으로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을 맞아 각 후보의 프로필과 전략, 공약사항을 총정리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①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②기호 2번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
    ④기호 4번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⑥기호 6번 코리아당 류승구 후보
    ⑦기호 7번 무소속 배익기 후보
    ⑧기호 8번 무소속 박완철 후보
    ⑨기호 9번 무소속 성윤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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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회의원 도전 세 번째만에 처음으로 기호 1번을 받게 됐다. '문재인 대세론'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의 '경북 유일의 집권여당 민주당 국회의원의 꿈'이 영글고 있다.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공천으로 경북 상주에서 출마해 9.9%, 한 자릿수 득표에 그쳤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으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 출마해 22.3%를 득표하며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4년 만에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스스로가 성장한 것에 더해, 외부의 지원군도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대구·경북의 최다선 중의 한 명인 4선의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경북 상주 출신이다.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부겸 의원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0일부터 김영태 후보를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 이날 상주에서 김부겸 의원은 "지난 40년간 하나의 정당만 지지한 결과, 내 고향 상주의 경제가 무너졌다"고 김영태 후보를 위해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당이 이 지역구에서 후보 공천에 실패하면서, 범(汎)야권의 지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을 뛰고 있는 손학규 후보가 전날 김영태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전격적으로 격려 방문했다.

    손학규 후보는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의 출마가 안타깝다"며 "어려운 여건에서 힘들게 정치를 해온 김영태 후보로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고 역설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의 공약은?

    민주당 김영태 후보는 "집권당의 계속된 거짓 공약으로 지역이 정체되고 경제가 어려워졌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공약을 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정권교체가 되면 지역구에 많은 예산을 가져올 것을 공언하고 있다.

    선거 슬로건도 "예산폭탄, 김영태가 책임진다"로 정했다. '예산폭탄'은 험지(險地) 호남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정현 의원이 내걸어 재미를 봤던 단어인데, 상황이 거꾸로 바뀐 것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은 대학생 등 젊은 층이다. 김영태 후보도 이를 의식해 이 지역에 위치한 경북대 상주캠퍼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립대 지역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농업과 연계된 삭품가공산단의 유치를 공약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지원사격도 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9일 경북 상주를 찾아 김영태 후보를 격려한 뒤,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의 영남분원(제2경매장) 상주 설치 문제를 논의했다.

    김영태 후보로부터 관련 건의를 받은 박원순 시장은 "상주와 서울은 자매결연을 맺은 만큼 앞으로 도농(都農)이 공존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농업중심도시에 가락시장 분원을 설치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효과적일 수 있다"고 화답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는 누구?

    민주당 김영태 후보는 1965년 경북 상주시 공검면에서 태어났다. 경북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영남일보와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했다.

    2005년 낙향한 뒤에는 친환경농산물가공회사이자 사회적기업인 토리식품을 세워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토리식품에는 2006년 '민심 100일 대장정' 중이던 손학규 후보가 찾아오기도 했는데, 국민의당 손학규 후보와의 인연은 이 때부터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이며, 과거 19대와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공천으로 이 지역구에 출마했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