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5월이면 열리는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제16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5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경기도 의정부 일대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2002년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우리나라 유일의 음악극 축제로, 지난 15여 년 동안 꾸준히 국내외 우수한 작품을 소개해왔다

    올해 16회를 맞는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주제는 '판타지, 꿈꾸는 세상'이다. 예술을 통해 즐거움과 꿈, 희망을 이야기하겠다는 것. 덴마크, 라트비아, 스페인, 호주, 영국 등 6개국 40여개 공연단체, 60여회 공연과 전시, 체험, 먹거리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박형식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은 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구가 43만 정도 되는 도시에서 음악극 축제를 16회씩 끌고 온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며 "주제처럼 별처럼 빛나는 판타지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극(Music Theatre)은 오페라나 뮤지컬과 같이 장르로 자리 잡은 극을 넘어 '음악'과 '극'이 만나는 모든 장르를 포함한다. 2014년부터 축제를 이끌어온 이훈 총감독은 "의정부는 부대찌개로 유명하다.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듯, 음악극 역시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 새로운 공연이 탄생한다"고 밝혔다.

    의정부음악극축제의 메인 포스터는 '현실의 세상'과 '꿈꾸는 세상'의 상반된 반전 이미지를 담아낸다. 마스코트인 'Mr. M(미스터 엠)'의 중절모를 산과 축제 배경으로 형상화했다. '현실의 세상' 부분에서는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경전철로 도시 이미지를, '판타지-꿈꾸는 세상'은 축제의 메인컬러 핑크로 발랄함을 표현했다.

    이훈 감독은 "그 동안 축제의 정체성 각인을 위해 기간을 매년 5월 둘째주 금요일부터 셋째주 일요일까지 고정했고, 대표 캐릭터인 'Mr. M'을 통해 상징성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음악극이 어떻게 의정부와 연결되는지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 K-Culture Show 별의 전설
    ▲ K-Culture Show 별의 전설
    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식초청작은 총 7작품으로 국내 4편과 해외 3편이다. 자체 제작인 융복합공연 'K-Culture Show 별의 전설'을 비롯해 춘향과 이도령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담은 작은 창극 '춘향가', 2016년 국립국악원의 국악동화 '별이가 반짝반짝; 혼자서도 잘 자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무대에 오른다. 

    해외 대표작은 덴마크와 라트비아가 공동제작한 탁월한 비주얼과 새로운 음악의 신개념 오페라 'War Sum Up', 환상의 섬 모험담을 다룬 스페인의 '드뷔시의 음악여행', 생상스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호주 아트서커스 '동물의 사육제'다.

    개막작 '케이 컬처 쇼(K-Culture Show) 별의 전설'은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에 3D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미디어 인터렉티브 등 최첨단 영상기술을 접목시켰다. 올해는 2015년 초연 이후 미흡했던 부분을 '판타지'라는 주제에 맞게 수정·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즌2 버전을 선보인다.

    소홍삼 행정감독은 "이자람의 '억척가'와 '별의 전설'을 자체 제작했다. 세계에서도 통하는 한국형 창작 공연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다. '별의 전설'은 중국 진출까지 논의됐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좌절됐다. 하지만 오는 6월 베트남 다낭에서 공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 War Sum Up(워 섬 업)
    ▲ War Sum Up(워 섬 업)
    이날 관계자들은 추천작으로 'War Sum Up(워 섬 업)'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인류공통의 현실과제인 전쟁에 대해 파격적인 비주얼와 동서양 스타일을 섞어 판타지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동서양의 전통과 철학이 만나 예술적 설득력과 깊이를 담아냈으며, 덴마크의 천재 디자이너 헨릭 힙스코브의 독창적인 의상이 눈길을 끈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7개 실내초청작을 10만원에 모두 볼 수 있는 패키지 '절대티켓'과 중고물품이나 학용품, 라면 등 식품 등을 가져오면 공연티켓으로 바꿔주는 '착한티켓' 제도가 있다. 중고물품은 축제 종료 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된다.

    박형식 사장은 "일부러 의정부로 공연을 보기 위해 오는 경우도 많다. 같은 작품이라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은 서울보다 3분의2나 반값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교통편이 좋아져서 서울 강남에서 의정부까지 30~40분 걸린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오길 적극 권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umt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 War Sum Up(워 섬 업)
    [사진=의정부음악극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