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티고네', '단테의 신곡' 등 매 작품마다 화제작을 발표한 한태숙 연출이 1년여 만에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2016년 초연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4월 12일부터 30일까지 CJ 토월극장에 올린다. 

    지난해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2층 객석을 추가로 오픈하며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SAC CUBE의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영미희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1949년 초연 당시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및 토니상을 휩쓸었다. 

    작품은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윌리 로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미국 중산층인 윌리 로먼을 통해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개인의 인간성 회복을 호소하는 동시에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초연의 관극 포인트가 '윌리의 분열'이었다면, 이번 재연은 점점 더 옥죄어 오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청춘의 좌절에 명암을 더한다. 장남 '비프'와 둘째 '해피'에게서 이 시대 젊은이의 모습이 더욱 밀도 있게 투사될 예정이다.

    뼈대뿐인 윌리의 집, 압박하는 거대한 벽은 그 무게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질감을 더했고, 영상은 연출 특유의 그로테스크함과 표현주의적 요소들을 입혀 시청각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관객들에게 창의적인 해석의 여지를 줬던 오브제는 무대에서 더욱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수정을 거쳤다.

    로먼가(家)의 배우들은 초연에 이어 그대로 참여한다.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처절한 모습으로 분열돼가는 '윌리 로먼'은 손진환, 로먼의 아내 '린다'는 예수정, 장남 '비프' 역에 이승주, 차남 '해피' 역은 박용우가 다시 맡는다. 젊은 사장 '하워드' 역으로 김형규가 새롭게 합류해 무대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 한편,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극장이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관객들은 자본주의 사회 속 우리 스스로의 가치, 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찾는 '세일(世一)즈맨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 3만5천원~5만5천원. 문의 02-580-1300.

  • [사진=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