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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가지 요구 조건으로 중국 측의 입장을 일축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2일 오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중한관계·한반도 문제를 의제를 꺼내든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났다.
홍 후보는 이자리에서 "시진핑 주석께서 지난 2013년 6월에 6개 원칙을 발표 한 바 있다"며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태가 있어 저희들로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가 말한 6원칙은 ▲주권평등 ▲공동안전 ▲공동발전 ▲공동이익 ▲포용 ▲공평정의의 평화공존의 원칙이다. 여기에는 다른나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고 보호주의에 반대 하며, 각국 특색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국제관계를 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롯데나 여행 제한 등 보복 조치를 나선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사실 중국은 저희의 5천년 우방국"이라며 "최근에 와서 대국이 우리나라 같은 소국에 그런 식으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상당히 서운하다"고 했다. 자신을 낮추는 화법으로 중국측의 태도가 '대국'답지 못한 것을 강도높게 비판한 셈이다.
이어 "사실 우리로서는 중국과의 관계는 먹고 사는 문제고 미국과의 관계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죽고 사는 문제와 먹고 사는 문제를 비교하면 먹고사는 건 별 문제가 안 된다. 우리가 조금 손해보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특사의 면전에서 한·중 동맹을 한·미 동맹과 비교, 그 의미를 평가절하 한 것이다.
'소국'을 자처하면서도 매서운 공격이 나오자 우다웨이 대표는 몸을 낮췄다. 전날 같은당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것과는 대조된다. 우다웨이 대표는 "제가 책임지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중국은 중·한 수교를 고도로 중요시 한다는것"이라며 "우리가 우호하게 잘 지낼 이유는 백가지도 넘지만, 중·한 관계를 파괴하는 이유는 단한가지도 없다"고 물러섰다.
앞서 지난 11일, 우다웨이 대표는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만나 사드 배치에 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이견을 여러차례 노출했다. 대표적인 것이 사드 사거리 논쟁이다. 우다웨이 대표는 사드의 레이더 사거리가 2천km에 달해 중국을 위협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심재철 부의장은 800km 밖에 안 된다며 맞섰다. 재차 심 부의장이 주장하자 우 대표가 "800km가 맞느냐"고 되묻고, 심 부의장이 "중국은 한반도를 손바닥처럼 들여다보지 않느냐"고 역공을 퍼붓기도 했다.
비공개 직후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우다웨이 대표에) 저희 당으로서는 사드 배치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술핵무기도 도입하는것이 핵균형으로 남북 무장 평화를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드렸다"며 "특히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존중해 압록강 위에 있는 태평만댐의 대북 송유관을 차단해달라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2가지 요구조건으로 2가지 의제를 들고온 우다웨이 대표의 입을 막은 것이다.
그는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머무는 동안 중국에서 북한에 대해 미사일 도발 억제 압박을 가해달라 했다"며 "그 다음이 한반도 비핵화, 평화적 해결"이라 못박았다.
홍 후보는 "(우다웨이 대표는 이에 대해)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만 말하고 갔다"며 "시진핑 6대 원칙에 반한다는 말에도 (우다웨이 대표는)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