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대표가 삼성 스폰 받아 전단 제작? 오보낸 한국일보, 일주일째 정정 거부

  • 최근 한국일보 기사에, 조갑제(사진) 조갑제닷컴 대표가 삼성·SK 등 대기업으로부터 (전단지 제작비 등으로)거액의 돈을 지원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한 내용이 담긴 것을 두고, 당사자인 조갑제 대표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일보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조갑제닷컴에 따르면 조갑제 대표는 지난 10일 한국일보 편집국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7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단독]박근혜, 대기업에 국정교과서 지지세력 지원 압박 이란 제목의 기사(인터넷판 기준) 중 본인과 관련된 내용은 전부 허위이므로 오늘(10일) 밤 12시까지 인터넷상에서 허위 부분을 삭제하고, 종이신문에는 4월 11일자에 허위보도를 정정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의 수첩 내용을 근거로 쓰여진 이 기사에서 한국일보는 "'삼성, SK – 김영태 사장' 문구가 있고, 한 줄 밑에는 '7억, 4.5-2.5'라고 적혀 있으며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때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 5,000만원, 2억 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또한 한국일보는 "당시 정부는 국정 교과서 편찬의지를 고수했는데, 국가의 역사관 통제나 역사 왜곡, 교육현장의 선택권 침해 등을 이유로 여론 반발이 극심했었다"며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반대 여론을 상쇄하려 우파 성향 인사나 단체에 대기업 지원을 종용한 흔적이 수첩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갑제 대표는 "본인과 조갑제닷컴은 교과서 시민연대에 참여한 사실이 없는데, 그럼에도 한국일보는 '삼성과 SK가 각각 4억 5,000만원, 2억 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며 "본인과 조갑제닷컴은 삼성과 SK의 지원을 받아 전단지를 만든 적도, 언론에 광고를 한 적도 없고, 박근혜 정부의 그 누구로부터도 전단지를 만들고 광고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조 대표는 "이 메모에는 '-류근일, 조갑제'가 '교과서 시민연대'와는 별항으로 되어 있는데, 문제의 기사는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라고 연결한 뒤 이를 두 사람이 정부의 압박을 받은 삼성-SK로부터 전단지 제작비 등으로 거액의 돈을 지원받은 것처럼 억측했다"며 "이는 고의로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문서 기재사항을 왜곡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본인의 명예를 치명적으로 실추시키는 이런 기사를 쓰면서도 한국일보 기자는 본인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전화 한 통화만 하였더라면 오보(誤報)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나, 한국일보 기자는 본인과 조갑제닷컴을 거명(擧名)한 뒤 마치 박근혜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사 교과서 개혁 운동을 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보도,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갑제 대표와 함께 삼성-SK로부터 거액의 돈을 지원받은 것처럼 묘사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체 창립 때 내빈축사를 해준 것 이외엔, 자금수수 여부 등 단체 업무와는 무관하다"고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다음은 조갑제 대표가 한국일보 편집국장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조갑제닷컴 대표 趙甲濟(조갑제)입니다. 지난 4월7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단독]박근혜, 대기업에 국정교과서 지지세력 지원 압박>이란 제목의 기사(인터넷판 기준) 중 본인과 관련된 내용은 전부 허위이므로 오늘(10일) 밤12시까지 인터넷상에서 허위 부분을 삭제하고 종이신문에는 4월11일자에 허위보도를 정정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습니다.
     
    1. 한국일보는 본인과 관련하여 이렇게 보도하였습니다.
     
    <국정교과서 지지 우익에 삼성ㆍSK 7억 지원 압박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2015년 11월 8일자 메모에는 ‘티타임’이란 제목과 함께 ‘시민연대 전단지 1.6억, 일간지 5억’이 적혔다. 그 아래 ‘삼성, SK – 김영태 사장’ 문구가 있으며, 한 줄 밑에는 ‘7억, 4.5-2.5’라고 적혀 있다. 이어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라고 쓰였다. 이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부는 국정 교과서 편찬의지를 고수했는데, 국가의 역사관 통제나 역사 왜곡, 교육현장의 선택권 침해 등을 이유로 여론 반발이 극심했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이 반대 여론을 상쇄하려 우파 성향 인사나 단체에 대기업 지원을 종용한 흔적이 수첩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는 출범을 알리는 전단지 등을 뿌리고, 유력 일간지에 ‘도대체 누가 이 여학생에게 공산 혁명을 꿈꾸게 만들었습니까’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이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 관계자로부터 우익 시민단체 수 억 원 우회 지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 본인과 조갑제닷컴은 교과서 시민연대에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일보는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이라고 한 뒤 <이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허위 사실을 보도하였습니다. 본인과 조갑제닷컴은 삼성과 SK의 지원을 받아 전단지를 만든 적도, 언론에 광고를 한 적도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그 누구로부터도 전단지를 만들고 광고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한국일보는 안종범 수첩의 메모를 空想的(공상적)으로 추리하여 소설을 쓴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한국일보가 제시한 안종범 수첩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2015년 11월8일
     티타임
     시민연대 전단지 1.6억
     일간지 5억
     -삼성, SK-김영태 사장
     7억 4.5-2.5
     교과서 시민연대
     -류근일, 조갑제>
     이 메모에는 '-류근일, 조갑제'가 '교과서 시민연대'와는 별항으로 되어 있는데 문제 기사는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라고 연결한 뒤 <이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억측하였습니다. 이는 고의로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하여 문서 기재사항을 왜곡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4. 본인의 명예를 치명적으로 실추시키는 이런 기사를 쓰면서도 한국일보 기자는 본인에게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화 한 통화만 하였더라면 오보(誤報는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본인 사무실의 전화는 다 공개되어 있습니다.
     
    5. 본인과 조갑제닷컴은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출판과 기사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국사(國史) 교과서 개혁을 선언하기 이전부터입니다. 그럼에도 본인과 조갑제닷컴을 거명(擧名)한 뒤 <박 전 대통령이 반대 여론을 상쇄하려 우파 성향 인사나 단체에 대기업 지원을 종용한 흔적> 운운하여 마치 박근혜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사 교과서 개혁 운동을 한 것처럼 허위를 보도, 명예를 훼손하였습니다.
     
    6. <[단독]박근혜, 대기업에 국정교과서 지지세력 지원 압박>이란 제목의 기사(인터넷판 기준) 중 본인과 관련된 내용은 전부 허위이므로 오늘(10일) 밤12시까지 인터넷상에서 허위 부분을 삭제하고 종이신문에는 2017년 4월11일자에 허위보도를 정정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습니다.
     
    2017년 4월10일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