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시민들 마음 소금 뿌리는 일…홍준표 지지하고 싶으면 백의종군하라"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와 김진태 의원(오른쪽).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와 김진태 의원(오른쪽).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입당 문제에 대해 "대선 이후 당원들의 뜻을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들을 입당시키는 것은 탄핵으로 상처받은 애국 시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홍준표를 지지하는 것은 그들 자유고 환영할 일이지만, 자유한국당 입당 문제는 별개"라며 "우리 당엔 아무런 도움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역에 배신자로 낙인찍혀 정치적 빈사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살기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고 싶으면 백의종군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밤새 '김진태를 믿고 홍준표를 지지하기로 했지만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는 항의전화와 문자를 무수히 받았다"며 "지게작대기라도 잡고 싶은 홍 후보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둥뿌리 흔들리는 건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의 입당 문제에 대해 견해를 내놨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의 입당 문제에 대해 견해를 내놨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앞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은 전날 홍준표 후보를 만나 탈당과 입당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이분들이 말한 보수 대혁신을 같이 이루자"면서도 "(바른정당 의원들이)함께 하자고 나를 끌어들인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진태 의원 등 자유한국당 내 비판적 목소리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홍 후보는 특히 탈당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서는 "대선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하다"며 "이제는 친박이 없어졌는데 감정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한편, 정운천 의원을 제외한 13명의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이상 가나다순)의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며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당초 국회의원 33명을 보유한 정당에서 19석으로  주저앉았다. 선도 탈당한 이은재 의원을 포함, 14명이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이탈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이날 이름을 올렸던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이후 결정을 번복, 바른정당에 잔류키로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황 의원은 "(탈당 선언을 한 의원들의) 보수 대통합 대의를 폄훼하는 한국당 친박패권세력과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하는 바른정당 의원 13명 탈당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보수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지난 1월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걸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는 의기로 바른정당을 창당하였습니다. 그런 저희들이 오늘의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깊은 고뇌와 함께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정치ㆍ경제ㆍ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울러 저희들이 그동안 추구했던 개혁적 보수의 길도 중단 없이 계속 추구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보수를 사랑하고 성원하시는 많은 국민들께서 “보수의 분열은 있을 수 없으며 친북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는 단결해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하셨습니다. 이에 저희들은 유승민 후보에게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의총’으로, ‘당대표 권한대행의 면담’을 통해, 그리고 ‘다수 의원 의견’의 형식 등 그간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더욱이 어제는 3인의 공동선대위원장단이 유승민 후보를 만나 최종적으로 보수단일화를 설득하였으나 받아들여 지지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합니다. 친북좌파-패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보수궤멸”을 운운하는 친북좌파-패권 세력에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홍준표 후보와 함께 지금까지 이 나라를 발전시키고 지켜온 보수 세력의 집권을 위해 지나간 과거와 서로에 대한 아픈 기억은 다 잊고 대동단결하기를 이 자리를 빌려 촉구하는 바입니다. 오늘 바른정당을 탈당한 저희 13명은 홍준표 후보와 보수의 집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